백화점을 비롯한 대형상업시설의 신축및 리뉴얼(보수재개점)의 용역을
대개 일본및 외국업체에 줌으로써 인테리어부문등 국내전문업체의 성장이
저해되고 있을뿐 아니라 국내유통업계의 고급정보가 용역업체를 통해
흘러나가 외국업체의 국내진출에 기초자료가 되고있는것으로 지적되고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주요유통업체들이 신설점포를 개설하거나
기존점포를 리뉴얼할때 아직 노하우부족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일본등
외국업체들에 상당부분의 용역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5월 개점한 영등포역사점의 기초 인테리어설계를
일본 아로스사에 1억8천만원에,본설계는 일본의 다카시마야(고도옥)에
8억7천만원을 들여 용역의뢰했다.
신세계도 5월 리뉴얼오픈한 영등포점과 신축예정인 화신점의
점포기획자체를 일본알테리아사에 의뢰했으며 현대백화점은 9월부터 시작될
압구정본점의 리뉴얼작업을 일본의 마케팅콤비나트사에 일임했다.
내년개점예정인 미도파 상계점도 기본컨셉트부터 MD(머천다이징.
상품정책)까지 일본의 도큐(동급)에이전시에 맡기고 있으며
한양유통은 최근 일본의 제휴업체인 세이유(서우)와 GMS수원점의
MD부문용역에 대한 별도계약을 3억7천만원에 체결했다.
신규유통업진출업체의 경우 이같은 사례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동아건설이 오는9월 오픈하는 부평속아시티백화점은 일본미쓰코시
백화점과 포괄적인 제휴계약을 맺고 점포개설및 경영전반의 모든용역을
떠맡긴 상태이며 구로역에 신축중인 애경의 신규백화점도 일본의
마케팅콤비나트가 모든 용역을 맡고있다.
국내대형유통업체들이 일본을 비롯한 외국업체에 모든 용역을 떠넘기고
있는것은 자체노하우가 극히 빈약하기때문인데 경쟁이심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지방업체로까지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외국업체들로서는 용역을 처리하면서 해당업체의 모든 기초자료를 파악할
수있는데다 상권조사및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조사를 병행할 수 있어
국내업체에 대해 고자세이면서도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전문가들은 "시장개방을 맞아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국내유통시장의 모든것을 외국업체에 완전히 내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국내업체들의 노하우축적이 어느때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