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하나 라는 주제 아래 88올림픽이 끝나면서 준비 작업에 들어갔던
91세계잼버리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8일 부터 16일 까지 열리는 잼버리대회에는 그동안의 준비에
걸맞게 참가 규모도 최대여서 현재 까지 1백20개국 1만9천62명이 참가를
신청했고 이달말까지 2-3개국이 더 신청할 것으로 보여 사상 유례없는
꿈과 우정의 한마당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1920년 영국 올림피아의 1회 잼버리 이후 지난 16회 까지
12회(미국 아이다호)의 1백5개국, 15회(캐나다 알버타)의 1백2개국을
압도하는 가장 많은 국가의 참가를 자랑하며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등
동구권 4개국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참가신청서를 냈고 소련 체르노빌
원전누출 피해지역 스카우트 대원 1백4명도 특별 초청되는 등 인종과
이념을 초월한 지구촌 인류의 최대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측인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총재 김석원)은 이번 대회를 사전
점검키 위해 지난해 8월8일 부터 16일 까지 대회장인 고성군 토성면
신평,인흥리일대 8백25만제곱미터(2백50만평)에 1만3천명의 단원과
임원등을 초청, 91잼버리와 똑같은 37종의 과정활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잼버리 관계자들로부터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진 최적의 대회장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장이 국내 최북단 교통 오지에 자리잡고 있어 수송난
해결을 어떻게 하느냐가 이 대회의 성공적 수행을 판가름하는 열쇠가 되고
있으며 일부 외국 청소년들의 민박생활에 따른 언어소통문제, 통역요원
부족, 대회장 준비 미흡등 현안이 남아 있다.
<> 교통
대회장과 통하는 도로망 확충사업을 도맡은 강원도 잼버리지원단(단장
배계섭)은 최근 3년 동안 4백89억원을 들여 7개 국도 1백12.2km를
확장.포장했다.
그러나 대회 기간이 피서 절정기와 겹치면서 대회 참가 단원과 임원
2만명, 학부모와 국제 관광객 1만4천여명이외에 피서인파 10만명 등
15만명 가량이 한꺼번에 몰릴 것이 불가피해 사상 유례없는 혼잡을 이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서울-대회장간의 중심 도로가 될 김포공항-서울-춘천-홍천-고성
제1코스(2백62.5km)의 경우 춘천까지만 4차선으로 고속화됐을 뿐 나머지
3분의2 구간은 낡은 2차선 아스콘 포장도로이고 김포-곤지암-양평-홍천-
용대-고성으로 이어지는 2코스(2백59.2km)도 서울 근교 부터 전구간이
2차선의 벽지노선이다.
또 김포-구리-양평-홍천-용대-고성의 3코스(2백42 )도 2코스와 별
차이가 없고 김포-중부.영동고속도-원주-강릉-속초-고성까지의
4코스(3백53.5km)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흠이 있으나 4차선 도로여서
교통혼잡과 사고위험이 적은 곳임에도 강릉-양양간 도로가 2차선으로
병목현상을 빚게돼 결정적인 결함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속초와 강릉비행장을 활용, 대원 일부를 항로로 운송할
계획이나 중,소형 항공기만 취항이 가능한데다 대회장까지 가는 도로가
좁아 별다른 효과는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경은 38개 교통체증 예상 지역에 교통통제소를
운영하고 지난해 시범 운영때 효과가 컸던 잼버리 관련도로 운행 양보
전단 20만장을 서울등 주요 진입도로에서 뿌려 교통혼잡을 막는등 대회
참가자들에게 한국인의 양보 미덕을 보여주는 홍보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 통역.운영 요원
최대 참각규모로 기록될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의 언어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주최측은 4백14명의 통역원을 확보해 놓고 있으나 이는
잼버리 청소년 29명당 1명꼴로 크게 부족하다.
또 지난해 한국잼버리를 통해 드러난 전문 운영요원의 부족도 개선돼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 과정활동장에 배치되는 요원은 전문적 지식과
자질을 갖추어야함에도 지난해의 경우 각 시.도연맹 요원들이 숙련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연맹측은 지난 4월 중순 부터 2개월 동안 핵심운영 요원들을 모아
교육을 실시했으나 짧은 기간의 교육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 여하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 민박가정의 언어장벽
현재까지 60여개 나라 2천2백여명이 대회를 전후한 민박을 신청, 이
부문 역시 역대 대회사상 처음 있는 일로 기억될 전망이다.
연맹측은 언어소통문제 등 개최지 민박 여건이 좋지 못해 11%
2백40명을 춘천.원주.강릉.속초.고성 등지의 가정에 3-5일간 머무르도록
하고 나머지는 서울의 기업체 임직원 가정에서 머물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영국 스카우트대원은 7백여명이나 민박을 신청하고 있는 데도
도내 민박가정 대부분이 영어나 독일어.불어 등을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
못돼 언어장벽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또다른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 대회장 시설
18개반 5백70명의 강원도와 속초.고성군 공무원으로 구성된 잼버리
지원단과 23개 조직 6백56명의 잼버리후원회가 대회장 조성에 쏟은 정성과
노력은 88올림픽에 버금간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해발 3백m의 야산에 상수도관 17 를 묻고 과정활동장 90만4천제곱미터를
다듬었으며 숙영지 73만2천제곱미터를 조성하는등 2년여 동안 기반시설을
끝마쳤고 야외 탁자 2천1백개, 그늘집 60곳, 소공원 상징탑 토치대 각
1곳을 만들었다.
또 구름다리, 외나무다리, 수중터널, 두줄다리, 인간폭포 등
모험장시설을 청소 년들이 다치지 않게 설계하는 등 최근 5개월 동안
세심한 노력을 쏟았다.
더욱이 드넓은 황무지에 여러차례 잔디씨를 뿌리고 가꿔 85만8천제곱미터
(9백26만평) 를 잔디밭으로 탈바꿈시켰으며 뱀 등 파충류의 접근을 막기
위해 횡성연초제조창에 서 담배가루 80만제곱미터를 구입, 뿌리기도 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동안 민속놀이, 패러글라이딩,
오리엔티어링, 개척물 제작 등 37개 과정활동 가운데 희망하는 7종
이상의 과정을 선택해 이수하게 되며 설악산과 동해바다 등에서 다향한
산악 수상활동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