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붕 중국총리는 오는 5월3일부터 6일까지 북한을 방문하는 동안 북한
측과 수뇌회담을 통해 한국이 유엔단독가입을 신청할 경우 기권한다는
방침을 통고하게 될 것이라고 일마이니치(매일)신문이 30일 북경의 동유럽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총리가 북한에 기권 방침을 정식으로 통고하게 되면
북한으로서도 완전한 고립화를 피하기 위해 유엔문제에 관한 외교방침을
전환할 가능성이 강하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올 가을 유엔 총회에서 북한이 동시가입에 동의하지 않으면
단독가입을 단행할 방침인데 반해 북한측은 이에 반발하면서 남북한
단일의석으로서 유엔 가입을 주장해오고 있다.
한반도 주변국 가운데 일본은 한국의 방침에 대한 지지를 정식으로
전달했으며 소련도 한국의 단독가입에 이해를 표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경우 한국이 단독가입을
신청하게 되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그렇지 않으면 기권으로 돌아서서
사실상 한국의 유엔 가입의 길을 열어줄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 비공식인 접촉을 통해 중국이 기권할 것이라는 감촉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