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하오 전남대 교내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한 전남대 식품영양학과
2년 박승희양(20)은 미리 유서를 써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은 박양이 분신자살을 기도한후 곧바로 박양이 일했던
용봉편집실 박양의 책상 서랍을 뒤져 부모앞으로 쓴 유서 1통과 용봉
교지편집위원및 전남대학생들 앞 으로 쓴 유서 1통등 유서 2통을
찾아냈다.
박양은 교지편집위원및 학생들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제 길이 2만학우
1명 1명 에게 반미의식을 심어주고 이 정권을 타도하는데 힘이 된다면
과감히 떠납니다"라고 적었다.
이 유서는 또 "명지대생 학우의 죽음에 애도와 연민을 느끼다가 커피나
콜라를 마시는 안이한 학우가 되지 않도록 떠난다"고 덧붙였다.
이들 유서는 27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으며 타자용지에 세라믹 펜으로
쓰여 있었다.
학생들은 그러나 부모앞으로 쓴 유서 1통은 그대로 박양 부모에게
전달키로 하고 개봉하지 않았다.
또 박양을 치료중인 전남대병원측은 "박양이 현재 의식을 회복, 말을
할수 있는 상태이나 분신을 할때 신나가스를 많이 마셔 상태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또 "박양이 얼굴과 복부에는 3도, 그밖의 전신에 1도의
화상을 입었다 "고 설명했다.
박양은 이날 신나를 뿌린뒤 하오 3시15분께 교내 제1학생회관 앞
잔디밭에서 1회용라이터를 이용, 불을 붙이고 학생 1천여명이 모여
"강경대 학형 살인만행 규탄 및 노정권 퇴진을 위한 결의대회"를 하던
장소로 가다 쓰러졌다.
박양은 이곳을 지나던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변동현교수(45)의
승용차편으로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