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비롯한 냉장고,선풍기 등 여름 가전제품시장이 4월들면서
서서히 생산과 판매전에 돌입,기지개를 켜고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컨업체들은 소득증대에 따른 보급확대로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지난해의 공급부족으로
대기물량까지 있어 일부에서는 3월말부터 시판에 나서는 등 조기판매까지
실시하고 있으며 냉장고 업체들도 소비자들의 대형화 요구추세에 따른
신제품의 개발 및 출시와 함께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공급부족으로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에어컨은 지난
89년까지만해도 연간 시장규모가 10만대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2만대로 2백%가량 증가한 이후 올해도 최소 35만대에서 최대
65만대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금성,삼성,대우 등 국내 전자 3사는 지난해 구입하지 못한
수요자들의 대기물량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종전보다 보름이상 이른
지난 3월말부터 시판에 들어갔으며 일부 대리점들은 예약주문까지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정용 에어컨의 수요증가로 창문형을 누르고 시장의 62%
가량을 차지한 분리형의 점유율이 올해는 더욱 증가, 66%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각사가 최신 제품으로 개발한 뉴로퍼지제품 등 신제품들은 이달
말과 5월초에 걸쳐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자동차용 에어컨만 생산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3천대의 가정용
에어컨을 내놓았던 만도기계도 4월1일부터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가정용
에어컨시장의 공략에 나섰다.
냉장고업체들도 냉장고가 이제는 4계절 제품이긴 하나 그래도 4,5,6월
3개월동안의 수요가 연간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원적외선,퍼지,
바이오세라믹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신기능제품을 일제히 내놓고 광고
등을 이용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 수요의 3분의 2인 1백10만대 정도가 대체수요로 추산되고
있는데 소득수준향상 등에 따른 대형선호로 대체수요의 70-80%는
3백리터이상의 대형냉장고를 구매할 것으로 보고 이들 대형제품에
대해서는 디자인과 색상 등에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신경을
쏟고있다.
한편 보급률이 이미 1백%를 돌파한 선풍기는 올해도 예년과 같은
2백만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전자 3사와 신일,한일 등
전문업체들은 온도센서 등을 부착한 고기능의 신제품을 개발,4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