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의원선거가 끝난 부산지역 12개 자치구는 오는 4월15일께로
예정된 의회개원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선자들은 구청 행정업무파악을 위한 자료수집과 주민생활 불편이나
숙원사업 파악등 나름대로 개원후 활동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일부는 의장직을 노려 동료 당선자들과 활발한 접촉을 갖고 있다.
의회구성과 함께 자치구가 의회와 협의를 거쳐 구성하도록 돼 있는
의회사무국 직원은 12개 자치구의 전체정원이 1백50명(자치구별 10-
16명)으로 이중 행정직 65명은 이미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구청.동사무소
직원중에서 선발해 의회준비단이란 명칭으로 의회시설 마무리 손질과
각종서식 준비등에 분주하다.
행정직을 제외한 속기사.타자수.운전사등 기능.고용직 직원들은
부산시가 곧 공채해개원전까지 자치구별로 배치할 계획이다.
부산의 12개 자치구는 지난해부터 의회시설 마련에 나서 영도(구
대양중건물). 남(의회동별관).금정구(의회동별관)등 3개구가 독립의사당을
갖추었고 중구등 나머지 9개구는 청사를 증축해 의사당을 만들고 지난
2월말 각종 집기배치를 완료했다.
또 자치구마다 의회의 회의상황을 주민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폐쇄회로
TV를 청사 1층 민원인 대기실에 설치할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당선자들은 28일 해당 선관위로부터 당선확인증을 받아 정식 구의원의
신분을 갖게 됐으나 대부분이 지방행정에 대한 지식이 없는 실정이어서
개원전에 구청행정 전반에 대한 예비지식을 갖추기 위해 자치법규집등
자료수집에 나서고 있다.
부산진구의 경우 전체 28명의 당선자중 7명이 28일 구청에 자료제공을
요청했다.
또 대부분의 당선자들이 당선사례를 겸해 지역주민들을 접촉하면서
불편사항이나 숙원사업을 파악하는등 나름대로 개원후의 활동방향을
구상하고 있으며 일부는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낙선자와 운동원들을
만나 지역발전을 위해 화합과 도움을 요청하는등 선거휴유증 치유에도
힘쓰고 있다.
또 전직 구청장으로서 동래구 구의원으로 선출된 채낙현씨(61)는
의장직을 노리고 27일 하오부터 다른 당선자들과 활발한 개별접촉을
벌이고 있는등 각구마다 1-3명의 의장희망자들의 로비가 한창이다.
30년만에 부활된 지자제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
중앙집권적이고 경직된 기존 행정체제를 쇄신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신속히 구정에 반영돼 해결되는 것은 물론 국민의 불신을 받는
기존정치권과는 달리 밝고 깨끗하며 참신한 지방정치의 새장을 열어줄
것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