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소련과 동유럽에 일련의 민주화 변혁이 일어난이래 냉각된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과거의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17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북경 외교관측통들의 말을 인용, 북경당국은 동구권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첫 단계로 우선 소련과 루마니아및 불가리아와 같은
비교적 보수적인 동유럽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분석가들은 특히 최근에 와서 소련과 중국간의 협력관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중.소 국경회담의 급진전, 중국
군사사절단의 모스크바 방문, 소련의 대중국 군사판매동의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중.소 국경회담 실무대표단은 14일 모스크바에서 12일간의 1차 협상을
마치고 국경의 동부지역 경계선을 확정짓는 협정초안을 마련하기 위한 2차
협상을 북경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또한 금년초 중.소 양국 군부가 접촉을 재개한 이래 처음으로 중국
총후동부 고위 장성이 이끄는 병참사절단이 소련 군사학교들과 군부대들을
둘러보기 위해 현재 소련을 방문중인데 소련은 이미 중국에 전투기를
포함한 첨단 군사장비들을 중국에 판매하기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또 중국의 대동유럽 관계개선 노력은 우선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등 비교적 보수적인 국가들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드리안
나스타세 루마니아 외무장관의 최근 북경방문에 이어 내년초께 욘
일레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이 북경을 방문하게 되면 양국 관계는 루마니아가
민주화되기 이전의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