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판지가 사상 최고의 물량이 수출되고 있으나 밀어내기 수출경쟁으로
가격하락등 시장질서가 무너질 위기에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백판지가 주력시장인 홍콩시장의 침체에도 불구
중국및 중동오더의 급증으로 지난달 2만8천톤이 선적된 것을 비롯, 5월말
현재 13만여톤이 수출됨으로써 물량기준으로 공전의 수출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 "540달러고수하자" 자률결정 무색 ***
그러나 이처럼 외형적으로는 수출은 급증하고 있으나 업계 자율적으로
6,7월 수출가격을 홍콩도기준 톤당 5백40달러를 고수키로 한것과는
달리 최근 수출가격이 무너져 5백10-5백20달러수준으로 떨어졌다.
더욱이 태국등 동남아와 중동등 기타시장에서는 이미 5백달러미만에도
오퍼되는등 가까운 시일내에 5백달러선이 무너질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계절적으로 매년 중국의 구매수요가 끊기는 10월도 되기전에
백판지수출가격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최근 수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 공급넘처 "밀어내기 경쟁" ***
이같이 수출가격 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잇달아 시설투자경쟁을
벌여 현 백판지 생산능력이 월간 국내수요 2만5천-3만여톤보다 크게
넘치는 6만톤에 이르는 공급과잉에다 올해 내수부진에도 불구, 국내
메이커들이 모두 풀가동을 통한 밀어내기 수출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백판지수출가격질서가 예년보다 3-4개월 빨리 무너진데다 4/4분기
중국의 오더가 격감할 경우 백판지시장질서가 크게 문란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일각에서는 풀가동을 통한 무모한 밀어내기 수출보다는
가동률을 조정, 적정수출을 통한 수출가격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 물량은 "공전의 호황" ***
한편 국내백판지 생산능력은 최근 수년동안 대중국수출호황에 자극,
시설투자가 계속됨으로써 24만톤이 수출된 지난해만해도 생산량의 45%
이상을 수출로 소화해야 하는 수출의존도가 큰 품목인데다 지난해말
동창제지의 월 5천톤증설에 이어 현재 대한팔프가 월1만톤 짜리를
증설중에 있어 내년에는 생산규모가 월7만톤으로 늘어난다.
이에비해 국내수요는 수출부진등으로 침체되고 있는데 생산능력이
월7만톤으로 늘어나는 내년에는 더욱 과잉현상이 심화, 앞으로 4-5년간은
공급과잉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