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소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소련에 정부차원의 현지조사단을 파견, 소련국내의 산림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소련은 각종 건축자재와 합판용재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질좋은 산림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다 시베리아 산림
지대에서 3일이면 한국까지 원목을 운반할 수 있는등 수송거리도 짧아
양국간에 본격적인 경제협력의 길만 트인다면 소련이 원목교역의 주요
상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것이다.
*** 소련, 주요 원목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할듯 ***
산림청 관계자들은 나무는 추운 곳에서 자란 것일수록 여물고 결이 고와
최상급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소련과 국교가 수립되어 있지 않아 소련과의
원목교역량이 우리나라 전체 원목교역량의 1%밖에 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소련과 본격적인 경제교류가 이루어지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지아등
우리나라의 원목교역 상대국들이 최근들어 자원보호를 이유로 원목수출을
점차 규제하고 있는 추세로 보아 소련이 우리의 주요 원목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산림청은 양국간의 국교가 수립되면 정부차원의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 이미 수집해 놓은 소련의 산림자원현황과 벌채정책, 과실송금제도등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타당성조사를 실시하여 구체적인 진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해 소련에서 들여온 원목은 9만1천입방미터로 전체 원목도입량 9백만
입방미터의 1%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미국과 캐나다등 미주지역과 동남아,
대양주등지에서 도입됐다.
*** 현대종합상사, 하반기 소련산림 개발 ***
국내업체로서는 현대종합상사가 올 하반기부터 소련 연해주 스베틀리야
산림 1백만ha를 본격 개발, 매년 낙엽송, 잣나무등 원목 1백만 입방미터를
30년간 생산하여 국내에 공급하거나 수출할 계획인데 산림청은 현재 소련측과
현지에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목의 일부를 제재목, 칩,
단판등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삼환기업은 아직까지 산림청에 공식적으로 대소진출 신청은 하지 않고
있으나 사할린의 목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작업을 진행
시키고 있다.
한편 국제상사는 신발을, 삼성물산은 전자제품을 각각 소련에 수출하고 그
대가로 원목을 들여온 적이 있는데 국교가 없어 원목 규격등을 제대로 고르지
못하고 소련측이 주는대로 받아 오는 불이익을 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