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학생데모사태를 연일 크게 보도하고 있는 미국 언론들은
한국정부가 현재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론에서 통일된 견해를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으며 국민들은 정부의 실정과 과격데모 사이에서 짜증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11일 한국의 고위관리가 경찰력의 대학구내 투입을
경고했지만 한국정부내에는 심화일로의 현 경제및 정치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론을 둘러싸고 엇갈린 견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관리들이 집권당의 내분, 경제실책, 민주화추진
지연에 따른 정부신뢰상실 등으로 현 위기를 자초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하고 노사분규나 정치적 데모를 경찰력으로만 다스리려 하는
태도도 현 정부가 인기를 잃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노태우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시위가
대중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는 외교관이나 정치가는 별로 없다고 말하고
87년 상황과는 달리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불안을 초래할 위험
보다는 대통령의 임기만료를 기다리자는게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노대통령 취임후 1~2년 동안은 진정한 진전이 이룩됐으나
그이후 전반적인 역진현상이 야기됐으며 그들이 신뢰회복을 원한다면
개혁의 길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라는 한 서방외교관의 말을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