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은 11일 연방초고회의 (의회)가
연방산하 15개공화국의 분리독립에 필요한 조건들을 규정하는 법률의
제정을 곧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헌정질서준수 강조 ***
발트해 연안 리투아니아공화국의 탈소분리움직임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날
수도 빌나에 도착한 고르바초프서기장은 한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방
헌법이 각 공화국의 분리를 허용하고 있으나 구체적 조건들이 전혀
제시돼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하나의 공화국이 어떻게 연방체를
떠날수 있는지 그 방법에 관한 제도적 장치를 필요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노동자들에게 연방체로부터의 분리는 정치적 의지
만으로 이뤄질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연방체를 그냥 떠날수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은 이 나라에 헌정질서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수천번
아니 그 이상이라도 심사숙고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고르바초프서기장일행에 앞서 선발대로 빌나에 온 예프게니
벨리코프는 공화국의 분리조건을 명시한 법안이 곧 최고회의에 제출돼 전국
적으로 논의될 것이며 소련언론에도 공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벨리코프는 "우리는 각 공화국의 연방탈퇴 조건을 명시해 줄 진정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것을
한층 명료하게 해 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빈을 방문중인 소련내무장관 바딤 바카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법률이 폭력사태가 유발되지 않고도 각공화국의 분리가 가능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