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주변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897.34로 2개월만에 또다시 900선 밑으로 떨어졌으며
연초보다도 22.27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후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900선이 저항없이 무너져버리자 뉴욕증시의
요란스런 폭락과 대비되는 "소란없는 폭락"이란 말까지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900선붕괴란 측면보다도 기관들의 자금난, 고객예탁금의
지속적 감소및 이에따른 거래량의 급감이 증시분위기를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주도 획기적인 재료가 출현되지 않는한 약세기조의 탈피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주변에 산재해 있는 각종 악재들이 조만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주의 단기낙폭이 컸고 부가세납부일인 25일을 고비로 기관들의
자금사정이 다소 호전되는 점등을 들어880선을 지진선으로 주후반부터의
반등을 점치는 견해도 많은 편이나 큰폭의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주도 1,768억원의 유상증자납입과 2,000억원규모의 양곡기금증권등이
증시자금을 대거 흡수해 갈 것으로 보인다.
1조5,000억원선으로 추정되는 부가세 법인세납부가 오히려 감소되는
상황이다.
증시외적으로도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다.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는 조심스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5공청산의 방법론을 놓고 경색돼가고 있는 정국도 증시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비춰지고 있다.
*** 배당투자임박, 부양책에 관심 ***
그러나 우리 증시는 아직 정책당국의 영향력이 큰만큼 새로운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가크고 이렇게 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시주변에선 벌써부터 거래세인하, 고객예탁금이용료율 인상, 통화채
만기도래분 현금상환, 기관투자가에대한 주식매입자금조성등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소문이 꾸준이 나돌고 있다.
11월 중순께부터 5개지방 투신사들이 영업을 시작하고 시기적으로 10월말
부터는 배당투자가 시작될 시점이라는 것등이 새로운 기대를 걸게하기도
한다.
증권사들은 주후반부터 반등이 이뤄질 경우 단기낙폭이 컸던 제조업주식
이나 상대적으로 저가주이면서도 신용매물의 부담이 작은 건설 무역 단자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