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멸망의 교훈을 살려라".
이는 이탈리아정부기관이나 어느 단체가 내세운 구호가 결코 아니다.
세계 제 1의 자동차 메이커를 지향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이색적인
캠페인이다.
우수한 인력, 빈틈없는 조직, 원대한 세계적 경영전략을 펴고 있는 도요타
자동차의 사내 정보 유통에 큰 허점이 들어나 이러다간 회사가 망하겠다는
위기의식에서 종업원들에게 로마제국 멸망의 교훈을 새삼 되새기게 하고
있다.
*** 자동차 엔진결함 소비자 고발 ***
도요타는 주요 차종인 코로나등 몇몇 엔진부품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의 고발을 통해 본사에 접수되었으나 관계 부서에서는 이를
알지도 못했고 윗사람들도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
소비자들로 부터 3,000건이 넘는 클레임이 제기되었는데도 이것이 제대로
담당자에게 전달되지 않았으며 무료 회수수리등이 지연되는등 정보처리
체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이 들어났다.
드디어는 일본 운수성이 최근 극히 이례적으로 문서를 통해 이를
시정하도록 도요타에 경고조치까지 내렸다.
도요타의 충격은 대단했다.
*** 경영진은 보고조차 받지 못해 ***
최근 라이벌인 닛산 자동차가 조직활성화에 성공,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형차를 잇달아 발매하고 있는 반면 도요타는 대기업병에 걸려
선도주자의 입장에서 수세로 돌아섰다는 걱정이 태산같았다.
도요타의 사내지는 최근 이러한 충격을 반영한듯 "도요타=로마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 정보처리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으며 사장이 직접 위원장이
되어 CS (고객만족) 위원회를 설립, 전사/전부서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다시한번 도요타의 업무를 점검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부문에 접수되는 소비자의 불만을 신속히 수렴할수 있도록 전달
시스팀의 결점은 고쳤다.
도요타의 이번 사건은 회사조직이 비대해지면 경영진이 조직정비를
지시한다해도 사원들의 의식이 개혁되는 수준까지 내려가려면 적지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도요타의 "로마제국 멸망의 교훈" 을 되살리는 캠페인은 한국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