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시건설 기대, 증설 경영 치열 ****
**** 7사 주가 거의 비슷하게 움직여 ****
매우 보수적이라고 소문나 있는 시멘트업계에서도 요즘 경영다각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연간 3-4%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이 업종에 전적으로 매달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선택한 업종은 대부분 90년대의 성장산업이어서
경영부실화를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쌍용양회등 각사 업종다각화에 주력 ****
쌍용양회는 세라믹분야에 뛰어들었다.
세라믹절삭공구, IC패키지, 자동차부품인 세라믹산소센서등을 개발해 내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쌍용은 오는 19년까지 세라믹제품의 매출비중을 2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잡아 놓았다.
쌍용건설로부터 인수한 용평리조트를 종합레저타운으로 키운다는 계획도
눈여겨 봄직하다.
동양시멘트는 증권 보험등에 손을 뻗친데 이어 가스 기기류와 가전부문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동양은 미국의 매직쉐프사와 기술제휴로 가스레인지등의 내수기반을 다진뒤
가전부문의 매출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연구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전문생산라인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92년 이 분야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아세아시멘트는 반도체마스크의 생산을 위해 미국의 매크로LSI사와 기술
도입계약을 맺고 92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신양회는 자동차부품회사인 코리아 스파이서를 인수한데 이어 시멘트
가공제품인 패널생산업체를 설립했다.
현대시멘트도 86년에 설립한 서한정기의 생산품목을 기존의 브레이크계통
주물생산에서 자동차부품가공까지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과천 서울대공원의 서울랜드로 레저부문에서 영역을 굳히기 시작한
한일시멘트는 최근 일본의 자동차부품회사인 오기하라철공소와 합작으로
자동차부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시멘트업계는 요즘 한바탕 증설경쟁에 휩싸여 있다.
정부의 주택 200만채 공급방침과 함께 신도시건설계획이 구체화된데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시멘트업계의 시장점유율은 1위의 쌍용에서 9위의 유니온까지 순위변동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한라시멘트가 기존의 생산시설보다 3배가 넘는 연산 363만톤 증설
계획을 발표하자 나머지 업체들이 뒤질세라 증설계획을 잡기 시작했다.
**** 생산설비 경쟁적으로 증설...포화상태 이르러 ****
한마디로 자존심 경쟁이 일어난 것이다.
그 결과 동양 현대 아세아등의업체들이 잡은 증설계획만도 연산 1만5,000톤
규모에 이르렀다.
이는 현재 생산능력의 50%에 해당하는 것이다.
시멘트업계의 관계자들은 업계의 이같은 증설경쟁이 자칫 경영부실화를
낳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를 보아도 연간 1인당 시멘트 소비량이 740kg을 넘어서지
못했었다.
이를 감안한다면 우리업계의 생산시설은 이미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신도시건설등에 따른 특수도 이같은 엄청난규모의 증설을 소화해내진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신도시건설이 본격화될 경우 현재 160만톤가량 쌓여있는 재고량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계산이 나오자 서둘러 증설계획을 잡았던 업체들은 실제로 증설에
나서지는 않고 기존의 시장판도를 바꾸려는 업체에 대해 상호견제용 계획만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업체는 생산성을 높이면서 증설효과를 내는 시설개체에는 적극
적이다.
한때 주요 수출상품이던 시멘트는 최근들어 전형적인 내수품목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부피에 비해 수출단가가 낮아 채산성이 떨어져 비수기의 재고를 줄이기위해
수출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멘트업계의 특징을 한마디로 잘라말한다면 시멘트분야에 관한한
뚜렷한 변화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가격마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멘트산업의 매출액이 연간 4-5% 증가하는 것은 크게 어색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올들어 5월말까지의 내수는 1,027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6% 늘었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의 83%선인 152만톤에 그쳤다.
업계는 올해중 시멘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4-5%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시멘트업체의 주가흐름 역시 타업종에 비해 큰폭의 등락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개별업체의 실적과는 무관하게 7개상장회사가 거의 같이 움직이고
있다.
< 김 수 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