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부쩍 짜증이 늘었어요"…4050에 '희소식' [건강!톡]
농촌진흥청(농진청)은 귀리 껍질(겨)이 골다공증 완화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규명하고 특허를 출원했다고 16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귀리는 베타글루칸, 아베나코사이드, 아베난쓰라마이드 등의 기능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다만 귀리의 40%를 차지하는 귀리 껍질은 가공 후 대부분 사료로 이용되거나 버려지고 있다.
농진청 연구진은 유방암 세포(MCF-7)에 국내 개발 품종인 '삼한' 귀리 껍질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세포 독성이 없었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한 에스트로겐 활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는 감소했으나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ER-β)는 증가함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귀리 껍질이 에스트로젠과 유사하게 에스트로젠 신호전달 관련 단백질(p-AKT, p-ERK)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가 지나치게 증가할 경우, 유방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갱년기를 유도한 실험용 쥐에 귀리 껍질 추출물(400㎎/㎏)을 7주간 투여했더니 체온이 감소했다. 다만 체중 증가는 39% 억제됐다"면서 "난소 절제로 작아진 자궁 크기가 265% 회복됐다. 복부지방 생성은 37% 억제됐으며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분화가 32% 촉진됐다"고 설명했다.
최준열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과장은 "이번 연구는 버려지던 귀리 껍질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원료 표준화와 안정적인 원료공급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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