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분석…7∼10월 경매 낙찰총액 62% 감소
"국내 미술시장, 올해 6월 기점으로 완연한 하락세…불황 여파"
경제 불황 여파 속에 국내 미술시장이 올해 6월을 기점으로 완연히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가 내놓은 '2022년 3분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10월 국내에서 진행된 8차례 미술품 경매 낙찰 총액은 총 366억7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2% 감소했다.

이는 최근 3년간 3분기(7∼9월) 낙찰총액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센터는 미술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요인에 대해 "불황에도 버텨낼 수 있는 메가 컬렉션 경매가 없고 불안한 시장을 버텨낼 수 있는 안전 자산으로 인정받을 블루칩 작가군이 한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가장 활발하게 거래돼야 할 초현대 작가군(1975년 이후 출생한 작가들)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센터는 경제 불황 속에서도 해외 경매 시장은 메가 컬렉터의 초고가 미술품 컬렉션 경매와 초현대 미술작가 작품의 폭발적인 가격 상승 등으로 활황세가 유지됐음을 언급하며 이런 점을 향후 국내 미술품 컬렉션이나 투자의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센터는 "시장이 만들어낸 가격보다 예술적, 미술사적, 제도적으로 검증된 가격이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투자 계획을 세울 때 제도권에서 평가받는 안정적인 작가의 최고 수준 작품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