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줄줄이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 사진=뉴스1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줄줄이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 사진=뉴스1
올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가 고꾸라졌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부문에 힘입어 '깜짝 흑자'를 거뒀다. 그러나 저비용항공사(LCC)는 2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고,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을 3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줄줄이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이 2분기 84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1분기(영업적자 657억원)보다 적자 규모를 늘렸다.

이와 함께 진에어가 지난 2분기 영업손실 596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총 9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도 2분기 485억 영업적자를 기록해 상반기에만 7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FSC와 달리 국내 LCC 중 전용 화물기를 보유한 회사가 없는 상황에서 여객 수요 급감의 여파를 고스란히 입은 결과다. 진에어를 제외하고 LCC들이 사실상 소형기인 B737로 항공기종을 단일화한 만큼 3분기에도 높은 화물 운임 구간의 수혜를 입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LCC들이 국내선 항공편을 증설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 회복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선으로 운영자금 조달에 힘쓰고 있지만 국내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란 점도 우려를 낳고 있는 요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CC 업황에 대해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비관적"이라며 3분기 업계의 적자 지속 전망을 내놨다. 3분기 영업적자 전망치로 제주항공 840억원, 티웨이항공 480억원, 진에어 500억원을 제시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2분기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발했고, 7월에도 97% 줄었다"며 "갈 곳을 잃은 여객기가 국내선으로 몰리면서 운임이 40 이상 하락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줄줄이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 사진=뉴스1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줄줄이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 사진=뉴스1
반면 대한항공 등 FSC의 경우 하반기 영업흑자가 유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3분기에도 양호한 화물운임이 뒷받침된 결과다.

최 연구원은 "2분기 흑자는 전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성과로, 우리나라 FSC만큼 화물 전용기 비중이 높은 항공사가 드물기 때문"이라며 "8월 첫째주 미주향 화물운임은 다시 전년 동월 대비 70~80%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영업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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