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극의 해’를 맞아 한국 연극사에서 배제된 작품을 조명하는 ‘언도큐멘타’ 사업이 추진된다.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연극사에 기록되지 않은 작품 중 일부 장면을 발췌해 갈라 공연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2020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는 20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언도큐멘타 등 주요 사업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가 연극의 해를 지정한 것은 1991년 ‘연극·영화의 해’ 이후 29년 만이다. 집행위는 올해 비전을 ‘연극, 담론과 실천으로 세상을 만나다’로 정했다. 심재찬 집행위원장은 “창작 환경을 잘 조성하고 앞으로 연극 공연예술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월엔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연극의 역사화 과정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검토하는 포럼을 연다. 온라인으로 동시 중계된다.

연극인들의 창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연극인 전용 상담 콜센터 ‘연극인 공감120’을 운영한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연극인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 해결을 돕는 상담 창구다. 공정 보상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기초연구도 한다. 이 연구를 통해선 연극인들의 창작 활동에 대한 보상 체계를 진단하고 정책 제도화 등을 모색한다. 또 연극인 일자리 매칭 앱을 통해 구인·구직자 연결을 돕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