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화랑 86곳 참여…2천여점 전시
조형예술장터 '조형아트서울 2020' 17일 개막
조형예술에 특화한 아트페어인 '조형아트서울'(Plastic Art Seoul·PLAS)이 오는 17~21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등이 줄줄이 연기, 취소되면서 미술계에도 찬 바람이 부는 가운데 열리는 행사로 주목된다.

청작아트가 주최하는 조형아트서울은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유리, 설치 등의 작품을 비중 있게 다루는 미술품 장터다.

5회째인 올해에는 웅갤러리, 청작화랑, 갤러리화이트원, 비앙갤러리, 이정갤러리 등 86개 갤러리가 국내외 작가 600여명의 작품 2천여점을 소개한다.

해외에서는 미국 아트센터마이애미, 프랑스 오송-파리갤러리, 중국 묵지갤러리가 참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참가 갤러리 수는 작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행사장 규모나 작품 수 등은 큰 차이가 없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작년에는 93개 갤러리가 참여한 닷새간의 행사에 약 2만5천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갤러리별 부스 전시와 별도로 다양한 특별전도 마련된다.

실내 전시지만 대형 조형물들이 설치된다.

올해 행사 주제로도 사용된 김성복의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를 비롯해 권치규, 김병규, 김성민, 김재호 등 작가 12명의 작품이다.

40여년간 작업용 면장갑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여 '장갑작가'라고 불리는 정경연, 국내 유리조형 분야 권위자인 고성희 특별전도 열린다.

관객들이 흰 장갑에 글귀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전시장에 빨래집게로 너는 '코로나19 극복! 희망장갑 널기'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관객들의 참여로 모인 장갑은 정경연 작가 작품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 중견작가 특별전, 유리 조각전, 신진작가 공모 특별전, 제주작가 특별전 등 다양한 기획전이 이어진다.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준원 조형아트서울 대표는 "올해 행사 개최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라며 "방역이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됐고 여러 갤러리의 요청이 있어 개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라는 주제를 정했다"라며 "미술계에도 도움이 되는 성공적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형예술장터 '조형아트서울 2020' 17일 개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