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타자들·다케우치 요시미

▲ 과학기술학 편람 1·2 = 에드워드 J. 해킷·올가 암스테르담스카·마이클 린치 외 엮음. 김명진 옮김.
과학기술 기원과 형성 과정, 영향에 관한 이해를 목표로 하는 과학기술학(STS) 연구 동향과 쟁점을 정리한 글을 묶었다.

미국에서 2007년에 나온 제3판을 우리말로 옮겼다.

편람(便覽, handbook)은 보기 쉽게 만든 책으로, 과학기술학으로 안내하는 개설서라고 할 만하다.

편자들은 서론에서 과학기술학이 증거를 배치하고 평가하는 전략, 민주주의적 과정으로 도출하는 추론 방식, 교착상태를 깨뜨리는 경험적 통찰 등을 통해 갈등 해결에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1권은 '아이디어와 시각', 2권은 '실천, 사람들, 장소'가 주제다.

'정치와 대중들', '제도와 경제학', '새로 출현한 테크노사이언스' 등을 논한 3∼5권 번역본은 내년 8월 출간될 예정이다.

아카넷. 1권 380쪽, 2권 404쪽. 각권 2만4천원.
[신간] 과학기술학 편람 1·2
▲ 유럽의 타자들 = 홍태영·윤비 외 지음.
정치사상과 비교정치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유럽이 '구별짓기'라는 과정을 통해 차별하고 배제하는 대상인 타자(他者)에 관한 문제를 다뤘다.

특히 유럽에 거주하거나 유럽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타자로 명명해 동화를 거부하는 극우민족주의 세력에 초점을 맞췄다.

홍태영 국방대 교수는 신자유주의와 극우민족주의를 분석한 글에서 "극우민족주의자들은 종교, 문화 등과 관련해 소극적 방식으로 민족적 특성을 재구성한다"며 "그들에게 민족은 존재하지 않는 '망령'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조홍식 숭실대 교수는 2017년 대선과 총선에서 부상한 극우 정치세력을 분석했다.

그는 대선 결선 투표에 올라 33.9%를 득표한 마린 르펜 성패를 설명하려면 민족주의, 담론 전략, 정치제도라는 세 가지 요소를 두루 살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평론아카데미. 316쪽. 2만5천원.
[신간] 과학기술학 편람 1·2
▲ 다케우치 요시미-어느 방법의 전기 = 쓰루미 슌스케 지음. 윤여일 옮김.
일본 철학자이자 평론가인 쓰루미 슌스케(鶴見俊輔)가 비판적 지식인이자 중국 문학가인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 1910∼1977) 삶에 관해 쓴 전기.
저자는 다케우치 요시미에 관심을 둔 이유에 대해 그의 글쓰기 방식이 일반적 경우와는 달랐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대학을 나온 사람의 문법과는 미묘하게 다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케우치 요시미가 루쉰을 연구하게 되는 과정과 그의 정신적 분투를 정리한 저자는 "다케우치 요시미는 '국민'이라는 말을 좋아했지만, 국가를 신앙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

동아시아 석학으로 꼽히는 쑨거(孫歌)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이 쓴 해설을 수록했다.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을 번역한 윤여일 제주대 학술연구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에디투스. 248쪽. 1만5천원.
[신간] 과학기술학 편람 1·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