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항공·여행 서비스 새판 짜나
글로벌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가 이달 초 30년 경력의 항공 전문가 프레드 레이드 전 델타항공 사장(사진)을 교통 부문 글로벌총괄대표로 영입했다. 레이드 대표의 합류로 세계 5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에어비앤비의 항공 등 교통 분야 서비스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레이드 대표는 항공업계에서 ‘개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1996년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그는 미국인으로 처음 다국적 항공사 수장을 맡았다. 이후 미국 델타항공 사장을 지낸 그는 항공사 연합체인 스카이팀 창립에 이어 독립 브랜드 항공사 연합체인 스타얼라이언스 설계에도 참여했다.

2004년 혁신적인 기내 서비스와 인테리어를 앞세운 버진 아메리카 항공사를 창립하며 다시 한 번 항공업계에서 주목받은 레이드 대표는 에어비앤비 합류 전까지 키티호크(Kitty Hawk)에서 자율운행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을 이끌었다. 일부에선 키티호크에서 1인승 비행택시 개발을 진두지휘한 그가 대형 항공사와의 네트워크를 활용, 새로운 유형의 항공·여행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레이드 대표 영입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처럼 항공사 운영과 항공권 예약 서비스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여행에서 즐거움보다는 참고 견뎌야 하는 것으로 전락한 비행을 세계 500만 곳이 넘는 장소와 연결된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바꾸는 새로운 시도에 나서기 위해 레이드 대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