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베스트셀러
면세점 쇼핑의 ‘고수’가 되는 방법이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물건을 사는 것이다. 상품력이 검증됐고, 면세점과 일반 매장 간 가격 차가 큰 제품이 주로 ‘베스트 구입 리스트’에 든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짝퉁이 없고 제품이 확실한 것도 소비자들이 면세점을 찾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스티로더 갈색병 부동의 1위
100mL 용량이 면세점에서 176달러(약 20만원)에 판매된다. 적립금 할인과 회원 할인가 등을 적용하면 30%가량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 용량이 절반인 50mL짜리가 백화점에서 14만원 안팎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반값 수준에 살 수 있다. 면세점 수요가 워낙 많아 종종 재고가 바닥 날 정도다.
‘갈색병’으로 흔히 불리는 이 제품은 특히 중년 여성의 선호도가 높다. 제품 이름처럼 피부 노화를 막아주는 기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로더에 따르면 사용자의 약 75%가 사용 4주 만에 “피부가 젊어졌다”고 답했다. 또 82%는 피부가 수분 공급을 받았다고 느꼈으며, 83%는 4주 만에 피부가 건강해지고 산뜻해졌다고 답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터넷 면세점에서 물건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품절된다”며 “면세점 쇼핑 고수들 사이에선 해외여행 시 꼭 구매해야 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품은 ‘홍삼정 로얄’이 인기
이밖에 이스라엘 헤어 제품 ‘모로칸 오일’, 톰 포드 립스틱 등 화장품이 대부분 판매 상위권에 포함됐다. 향수 중에선 조 말론 런던의 ‘블랙베리 앤 베이 코롱’이 유일하게 있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선물용으로 주로 구매한다”는 게 면세점 측 설명이다.
중국인 엄마들 ‘코로토모 젖병’ 구매
신세계면세점은 ‘코로토모 실리콘 젖병’을 첫 번째로 꼽았다. 최근 어린아이가 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아이가 젖병을 물었을 때 모유 수유와 비슷한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디큐브의 ‘제로 모공패드’도 있다. 모공 관리와 각질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저자극 토너 패드다. 제품 하나에 다양한 기능을 담아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피브래노 가방’은 작년 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처음 입점한 국내 중소 브랜드다. 창덕궁길 작은 쇼룸에서 시작한 이 브랜드는 색상이 다채롭고, 디자인이 심플해 최근 20~30대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
신라면세점은 ‘피지오겔’을 추천했다. 자극이 적은 순한 크림으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과 아이에게 쓸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이 구매한다. 건조한 겨울에 매출이 가장 높다. 이 면세점 관계자는 “2개 세트로 구매하는 것이 가격적으로 더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