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글로벌화는 관광·마이스산업 키우는 확실한 방법"
“관광객과 국제행사를 유치해 관광·마이스산업을 키우겠다는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사진)는 1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 마이스 비즈니스 페스티벌(APMBF)에서 “관광·마이스 등 서비스산업이 소득 3만달러 시대를 대표하는 주역이 되려면 현재의 비즈니스 방식부터 과감히 뜯어고칠 수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기업이 기존 울타리를 벗어나려는 과감한 시도와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마이스협회와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이끄는 융·복합 플랫폼으로서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가치와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열렸다.

《플랫폼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의 저자이자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경제분과 의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이날 ‘융·복합 산업 플랫폼, 마이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정 지역에 외래 관광객과 국제행사가 몰릴 경우 다른 지역 방문객과 행사가 줄어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국내 관광·마이스산업의 글로벌화가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주목받던 의료와 법률, 회계 서비스 분야의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친 가장 큰 이유도 결국 글로벌화가 안됐기 때문이에요. 글로벌화는 시장을 확대하고 내부 경쟁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주문했다. 플랫폼은 직접 사람들에게 제품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돈이 되는 비즈니스라는 것. 김 교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과 레스토랑은 값은 저렴하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와 수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를 다시 가보고 싶다는 사람은 많아도 중국 만리장성이나 일본 후지산을 다시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죠.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다시 오게 만드는 것, 이것이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이자 핵심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송도=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