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앨범 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2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을 많이 느꼈지만 이젠 우승자란 타이틀을 떠나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2·사진)은 5일 서울 신문로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쇼팽 콩쿠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이 대회에서 그는 2015년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년 만에 워너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인터내셔널 데뷔 앨범을 내고 대중 앞에 섰다.

임지영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고전음악으로 첫 앨범을 냈다”며 “다양한 음악을 선택할 수 있는 고전음악으로 시작한 만큼 앞으로 도전을 많이 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2014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동메달을 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곧바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까지 차지하며 더욱 화제가 됐다.

이번 앨범은 지난 7월 세계에 발매됐지만 한국에선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일정에 맞춰 1일 나왔다. 앨범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18, 21, 26번’과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이 담겼다. 한국에선 보너스 트랙으로 비탈리의 ‘샤콘느’도 수록됐다.

“모차르트가 지금의 제 나이에 만든 곡들을 골랐어요. 너무 모차르트 작품만 있다는 느낌이 안 들도록 베토벤 소나타를 추가했죠. 이 앨범을 통해 다양한 색채의 곡들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도 이번 앨범 작업을 도왔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다른 소나타에 비해 피아노 역할이 중요하다. “모차르트 음악은 가볍고 유쾌하지만 내면에 많은 슬픔을 안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그림을 크게 그리고 싶었는데 동혁 오빠도 함께 잘 그려줬습니다.”

임지영과 임동혁은 앨범 발매 기념 무대에 함께 오른다. 1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경기 화성 누림아트홀(23일), 충북 청주 예술의전당(24일), 서울 예술의전당(26일), 대전 예술의전당(27일)에서 관객을 만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