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농가·양식장 피해, 온열 질환자 규모 급증

주말을 기점으로 폭염이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와 달리, 20일에도 불볕더위가 맹렬한 기세를 떨치며 전국을 뜨겁게 달궜다.

대전·충남 대부분 지역은 24일째 폭염특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지난 4일부터는 서해안을 제외한 대전·충남 전역에서 연일 폭염경보가 발효되고 있다.

충북도 이날 단양군의 수은주가 35도를 웃도는 등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충북 전역에는 폭염 경보가 지난 4일부터 17일째 이어지고 있다.

경북 포항에서는 18·19일에 이어 20일 새벽에도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발생, 시민들이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수도권도 오후 4시가 지나도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았다.

4시 현재 서울 34.3도, 수원 35.2도, 인천 32.1도를 기록하며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계속되는 폭염에 농가 피해도 커지고 있다.

경북에서는 19일까지 축산농가 56가구 가축 18만7천414마리가 폐사했다.

닭이 18만2천167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고, 메추리 5천마리, 돼지 246마리, 소 1마리가 피해를 봤다.

축산농가는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거나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쓰지만, 무더위 때문에 가축이 사료를 제대로 먹지 않아 폐사 피해가 늘고 있다.

수온 상승에 따른 양식장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경남 통영에서 양식장 어류 폐사 규모는 신고량 기준으로 18일 현재 우럭·볼락 등 총 95만 마리에 이른다.

이달 하순 기온이 다소 내려간다 해도 면역력이 떨어진 탓에 폐사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원도 영월·홍천·횡성 지역에서는 강한 햇빛으로 과실 표면이 익어버리는 일소현상 때문에 과수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불볕더위가 사과 당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고, 고랭지 배추밭에서도 폭염에 의한 생육 부진이 이어지고 병해충까지 돌면서 폭염 피해가 커지고 있다.

매서운 폭염의 영향으로 온열 질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8월 17일 현재 온열 질환자 수는 1천87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전체 온열 질환자 수 1천56명의 1.8배, 2014년 전체 556명의 3.4배 수준이다.

(강종구 이경욱 전승현 차근호 이덕기 최영수 최종호 심규석 박주영 장영은 전지혜 이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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