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지 《창작과 비평》에 처음 소개됐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 등 중편 세 편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 소설집이다. ‘몽고반점’은 2005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극단적인 채식을 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이 각자 다른 눈으로 바라본다. ‘채식주의자’에선 주인공의 남편, ‘몽고반점’에선 형부, ‘나무불꽃’에선 언니가 관찰자이자 화자다.

주인공이 채식하게 된 건 어린 시절 어른들이 개를 죽이는 걸 본 장면이 꿈에 나타난 이후부터다. 채식은 폭력성에 대한 저항이란 의미를 갖는다.

《채식주의자》가 17일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책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예스24에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약 7000권이 팔려 전날 전체 판매량 대비 38배 증가했다. 분당 9.6권씩 팔리며 역대 최고 판매속도인 《안철수의 생각》을 앞질렀다. 교보문고에서도 이날 오후 6시까지 4500권이 팔려 전날 전체 판매량 200권을 크게 앞질렀다.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에선 이날 500부가량의 재고가 오전에 모두 팔렸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