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12년만이다.

19일 한국관광공사의 '2015년 12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은 1천323만1천651명으로 2014년보다 6.8% 감소했다.

지난해 1∼5월에는 누적 관광객 증가율이 10.7%를 기록할만큼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메르스 사태로 6∼8월에는 관광객이 40%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메르스 영향으로 줄어들던 방한 관광객은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작년 10월 전년보다 약 5.0% 증가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6∼8월 방한 관광객이 줄어든 데에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방한 유커 수는 전년보다 약 45.1%, 7월에는 전년보다 약 63.0%, 8월에는 전년보다 32.2% 각각 감소했다.

이 때문에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전체 유커 수는 598만4천170명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엔화가치 하락과 메르스 사태가 겹쳐 작년 전년보다 19.4% 감소한 183만7천782명을 기록했다.

작년 12월의 경우 방한 관광객 수가 2014년 같은 달보다 2.9% 많은 115만7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은 46만5천218명으로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관광공사는 "12월은 중국 해외여행 비수기이지만 크루즈 입항 등이 많아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보다 20.1% 늘어난 총 1천931만430명이 출국했다.

관광공사는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증가로 인한 근거리 여행객이 많아지고 대체공휴일등으로 연휴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