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이올란타'
‘이올란타’(1892)는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오페라다. 프로방스 공주 이올란타는 눈이 안 보이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산속 별궁에서 유모와 몇몇 시녀의 손에 성장한다. 부왕은 기적의 의술로 눈을 뜨게 한 다음에나 약혼자인 공작과 결혼시킬 생각이다. 결국 지쳐버린 공작 대신 그의 친구 보데몽이 공주와 사랑에 빠지고, 빛과 색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공주는 연인을 위해 눈이 보이기를 간절히 원하게 된다.

중세 배경의 이 오페라에서 왕이 찾아낸 기적의 명의는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는 무어인이다. 그러나 오로지 인도적 관점에서 기독교 지역에 들어와 자신의 본분을 다한다.

파리에서 벌어진 끔찍한 테러가 결국 무력 보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종교와 인종 간에 놓인 증오의 벽을 인류애로 극복하는 것만이 궁극적 해결책임은 분명하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