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도 미국행(行) 여객기 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이 강화됐다. 보안검색 시간이 10~20분 길어짐에 따라 당분간 미국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은 평소보다 일찍 공항에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6일 항공기 폭탄 테러 미수 사고 발생 이후 '세관 · 출입국관리 · 검역 구역'에 들어가는 모든 승객에 대한 몸 수색과 수하물 검사가 강화됐다. 특히 미국행 항공기의 경우 탑승구 앞에서 2차 보안검색이 추가로 실시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일단 연말까지 시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보안검색이 늦어질 것에 대비해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공항에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6일 오후 6시20분 출발한 시애틀행 항공기부터 탑승 직전 게이트 앞에서 또 한번 신체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항공사 관계자는 "알 카에다 조직원이 바지에 폭발물을 숨기고 있었다는 정보에 따라 허벅지 등에 물건을 숨겼는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고,휴대 수하물의 경우 분말 또는 액체류에 대해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기내 보안도 강화돼 항공사들은 비행시간 내내 전화나 인터넷 등의 통신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미국에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모든 승객을 자리에 앉게 하고 자신의 휴대 수하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무릎 위에 어떤 물건도 놓을 수 없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