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제작사들 사이에 뮤지컬전용관 설립 붐이 일고 있다.

공연제작사 뮤지컬해븐은 내달 서울 신촌에,'난타' 제작사인 PMC프로덕션은 5월중 강남 삼성동에 각각 전용관을 연다.

CJ엔터테인먼트도 연말까지 대학로에서 전용관을 선보인다. 공연 제작사들이 전용관을 갖게 되면 뮤지컬 전체 제작비에서 최고 40%까지 차지하는 대관료를 아낄 수 있고,공연 일정도 자유롭게 잡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공연 일정을 스타 배우의 스케줄에 맞추는 것도 가능해 제작사의 부담이 줄어든다.

게다가 공연 날짜까지 마음대로 잡을 수 있어 성수기와 비성수기에 따라 관객 맞춤형 마케팅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5월에는 자녀와 부모에게 맞는 가족형 공연,연말에는 송년회를 갖는 직장인과 연인들을 겨냥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 매출을 늘릴 수 있다.

공연제작사 뮤지컬해븐은 신촌에 250석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더 스테이지'를 연다. 뮤지컬해븐이 갖고 있는 작품 중 청소년,대학생 등 젊은 관객에 맞는 뮤지컬 '쓰릴 미'(3월7일~5월24일)와 '마이 스케어리 걸'(5월30일~7월19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PMC프로덕션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8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 '코엑스 아티움'을 열고 '형제는 용감했다'(5~7월)를 필두로 아트서커스 '레인'(7월),'젊음의 행진'(8~10월)을 무대에 올린다. 11월에는 올해 PMC프로덕션의 야심작인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를 초연한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올 12월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옆에 'CJ아트홀'을 열 예정이다.

시행사 애니웍스가 짓고 있는 이 공연장은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에 대극장(960석),중극장(480석),소극장(280석) 등 3개관을 갖출 예정이다.

3개관 모두 CJ엔터테인먼트가 5년간 장기 임대했다. 대극장은 뮤지컬 전용으로 운영하지만,중극장과 소극장에는 연극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개관작은 디즈니채널의 TV용 하이틴 뮤지컬 영화를 무대로 옮긴 '하이스쿨 뮤지컬'.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작품이다. 현지에서 에미상과 빌보드 차트를 휩쓸며 큰 인기를 얻었으며 스페인과 네덜란드,영국,호주,일본 등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가졌다.

인터파크ENT도 행정공제회 등 5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1년 한남동에 뮤지컬 전용관 '쇼파크'를 세운다. 1500석 규모인 이 공연장도 인터파크ENT가 투자하거나 제작한 작품 위주로 공연할 예정이다.

PMC프로덕션의 이동현 홍보담당은 "이전에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이 올라가는 난타전용관과 점프전용관이 있었지만 이들 모두 한 작품만을 위한 공연장이었기 때문에 제작사의 수익 창구가 하나로 좁혀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한 뮤지컬 제작사가 전용으로 쓸 수 있는 공연장이 생기면 여러 가지 실험적인 작품들도 과감하게 올릴 수 있어 수익 다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