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데뷔

"제 꿈은 너무나 명확해요. 대한민국 최고의 패션 컴퍼니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런 꿈으로 가는 한 과정이에요."

모델 출신 방송인 이소라(40)가 7일 첫선을 보이는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통해 3년 만에 TV 진행자로 복귀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최고의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디자이너 지망생들의 경쟁을 담은 미국의 인기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 '프로젝트 런웨이'의 한국판. 온스타일이 프로그램 포맷을 구매해 제작한다.

3일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만난 이소라는 "너무 오래 전 얘기 같지만 1992년 슈퍼모델로 데뷔했을 때부터 사업을 준비해왔다.

그동안 성공한 적도 있었고 소문 안 나게 실패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17년간 변함없이 패션 사업에 대한 꿈은 키워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소라는 최근 3년 방송을 쉬는 기간 사업에 매진했다.

2006년 토털 뷰티업체 어로즈의 최고경영자(CEO)가 되면서 패션 사업가로 활약했다.

"사실 패션 사업이라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지난 3년간 일하면서 진짜 힘들다고 느꼈고 연예인 활동이 더 쉬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람들이 저를 '사장님'이라 부르는 게 익숙해졌어요.

(웃음) 그동안은 아침에 출근했다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인의 삶을 살아왔어요.

"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포맷을 구입한 프로그램인 까닭에 미국판과 여러가지 면에서 흡사하다.

이소라에게도 미국판 진행자인 하이디 클룸과 같은 카리스마와 진행 스타일이 요구된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 지켜야하는 매뉴얼이 어마어마해요.

미국에서는 시즌5까지 성공한 프로젝트라 세트부터 모든 과정에 대한 매뉴얼이 완벽하고 한국판도 그것을 철저하게 따르길 원해요.

제 진행 스타일에 대한 주문도 물론 있었구요.

하지만 국내에서 시즌1이 성공하면 다음 시즌 제작할 때는 한국적인 묘미를 좀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그는 "나도 슈퍼모델 출신인데 이 프로그램이 너무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사람들의 감춰진 재능을 찾아내고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라며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실제로 제작된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패션 프로그램인 만큼 이소라의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해 2주일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허리 디스크가 심했는데 이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서는 아파도 20㎝ 힐을 소화해야했다"는 그는 "한번은 50억 원짜리 목걸이를 협찬받아 착용했는데 촬영 내내 총을 찬 경비원들이 지키고 서 있어 끝나고 나서 목이 결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두 분 디자이너들에게 너무 큰 도움을 받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패션에 대한 안목을 더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소라는 올해 만으로 마흔이 됐다.

여전히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지만 마흔이 된 소감은 남다를 듯 하다.

"마흔에 대해 생각할 겨를 없이 마흔이 된 것 같다"는 그는 "늘 내 나이에 맞게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편안해지고 싶고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길 바란다.

그래서 훗날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 같은 힘이 되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글쎄요.

그런 얘기는…. 참 하기 힘든 얘기네요"라고 피해갔다.

이소라는 지난해 친구 최진실을 떠나보내고 후배 정선희의 남편 사별을 지켜보는 등 지인들과 아픔을 나눴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본인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지금 다 회복을 해가는 과정"이라며 "당사자나 가족분들이 빨리 삶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소라는 불황기 패션 아이템으로 '리폼'을 제안했다.

"옷장 안을 잘 보세요.

상표도 안 떼고 넣어놓은 옷들이 많을 거에요.

요즘 리폼해주는 곳이 많은데 긴 옷이면 칠부로 잘라입거나 재킷이라면 어깨에 패드를 넣는 것만으로도 새옷을 사 입은 것만큼 산뜻해보일 거에요.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