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산타루치아 델 곤팔로네성당의 성가 중창단이 방한해 천주교 미사 때 부르는 그레고리오성가와 세계 각국의 토속 리듬을 조화시킨 공연을 선보인다.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평협)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주한 교황청대사관 공동 초청으로 방한하는 이 성가대의 5중창단은 오는 10일 오후 7시 광주광역시 임동성당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11일 오후 4시 대전 노은동성당,12일 오후 8시 서울 명동성당,13일 분당 요한성당에서도 무료로 공연한다.

중창단의 지휘자 피에트로 비지냐니는 세계 각국이 미사 때 쓰는 성가가 어떻게 정착됐는지 탐구하면서 전통적인 그레고리오 성가와 조화를 모색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거룩함으로의 여행-만백성의 성가'를 주제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전통 성가와 흑인 영가를 채보해 그레고리 성가와 번갈아 부르며 '음악간 교류'를 추구한다.

각 공연은 중창 단원이 직접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과 기타,북 등 악기를 연주하며 반주하는 방식으로 약 1시간30분간 진행된다.

바흐의 전주곡으로 개막하고 토머스 루이스 다 빅토리아의 '아베 마리아',헨델의 라르고,흑인 영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그레고리오 성가인 '목마른 자들아' 등을 차례로 선보인 다음 맥스 레거의 '어둠과 빛'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중세와 근세,남미와 아프리카의 토속음악을 아우르며 시대와 지역을 넘어서는 조화와 화합을 시도한다.

주한교황청대사관의 스테파노 데 파울리스 몬시뇰은 "이번 공연은 여러 민족이 문화와 전통은 달라도 하느님을 찾고 신앙을 추구하며,인간과 하느님과 관계를 발견하려는 문제의식은 보편적이라는 생각에서 기획됐다"며 한국을 비롯한 더 많은 지역의 종교적 전통과도 교류하기를 희망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