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소재로 한 연극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극열전2의 8번째 작품인 '잘자요 엄마'가 인기를 얻으며 연장 공연에 들어갔고,'엄마열전''친정엄마와 2박3일' 등도 잇따라 공연될 예정이다.

이는 '엄마 정체성 찾기'가 사회 흐름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데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작품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엄마'를 다룬 연극을 모녀 관객이 관람할 경우 10~30% 할인해 주기도 한다.

'잘자요,엄마'는 1982년 오프 브로드웨이 레퍼토리 극장에서 초연된 뒤,1983년 퓰리처 상을 받은 작품이다. '딸의 자살을 앞둔 모녀의 마지막 밤'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줄거리.모녀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서 나아가 최근 논란이 됐던 '자살'을 깊이있는 시선으로 그렸다.

지난 8월29일 시작해 12월18일까지 유료객석 점유율 97%를 기록했고 내년 1월4일까지 연장 공연이 확정됐다. 지금까지 관람한 사람만 1만5000여명에 이른다.

나문희,손숙,서주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3만~4만원.인터넷으로 예매할 경우 매일 40장 한정으로 모녀 관객에게 30% 할인해 준다. (02)766-6007

'친정엄마와 2박3일'은 국내 연극계의 드림팀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2007년 공연돼 화제를 모았던 연극 '친정엄마'의 고혜정 작가와 구태환 연출가가 극을 만들고 강부자가 출연한다.

어렸을 때부터 똑똑했던 딸과 딸에게 한 없이 모자란다고 느꼈던 엄마가 주요 인물.어느 날 중병에 걸려 친정으로 찾아온 딸과의 마지막 2박 3일 동안 둘은 사소한 말다툼을 하며 삶과 인생,숨겨두었던 사랑을 말한다. 고혜정의 따뜻한 감성과 구태환의 세련미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월17일부터 3월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극장에서 공연된다. 전석 4만4000원이다. 모녀 관객이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20% 할인받을 수 있다. (02)6005-6731

극단 차이무의 '엄마열전'은 4명의 며느리가 김장을 하며 풀어내는 수다를 축으로 전개된다. 유쾌하면서도 신랄한 수다는 '며느리''엄마''아내'라는 이름 속에 묻힌 한국 여성들의 정체성과 아픔을 드러낸다.

관람 후 극중에서 배우들이 버무린 김치를 관객과 나누어 먹는 이벤트로 극을 마감하는 것도 재미있다. 차이무의 간판배우인 전혜진,최덕문,정석용,오용 등이 출연한다. 미국 작가 윌리엄 컨이 사회구조와 가부장제 속에 묻혀버린 한국 여성들을 작품으로 담고 싶다는 소망 아래 1년 반 동안 한국의 어머니들을 인터뷰하며 초고를 작성했다.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1만5000~2만5000원으로 모녀 관객은 현장구매에 한해 10% 할인받을 수 있다. (02)747-1010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