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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찍고 웹툰 만드는 AI…콘텐츠 산업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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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콘텐츠 페스티벌 2025

    삼성동 코엑스에스 4~6일 개최
    기업 및 창작자 40여개팀 참가
    "AI가 K콘텐츠 미래 좌우할 것"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5’에서 참가자들이 AI 콘텐츠 생성을 체험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국내외 비즈매칭뿐 아니라 극장을 통한 AI 영화 관람 등 다양한 클래스가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5’에서 참가자들이 AI 콘텐츠 생성을 체험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국내외 비즈매칭뿐 아니라 극장을 통한 AI 영화 관람 등 다양한 클래스가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인공지능(AI)이 메가폰을 잡고, 캔버스에 색을 칠하는 시대다. 프롬프트에 입력한 한 줄의 문장이 10분 만에 거대한 세계관을 지닌 소설로 탈바꿈한다. AI가 스토리, 이미지, 음악, 영상까지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 자체를 다시 쓰고 있다는 얘기다.

    K팝부터 영화·드라마, 웹툰까지 글로벌 소프트파워를 주도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한 국내 콘텐츠 시장도 AI가 창작에 스며드는 변화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기획부터 제작, 유통에 이르기까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K콘텐츠의 미래 경쟁력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5’는 콘텐츠 분야 중소·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생성형 AI 기술과 어떻게 맞물리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AI, 콘텐츠의 영감을 불어넣다’를 주제로 관련 기업과 창작자 40여 개 팀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선 국내외 비즈매칭뿐 아니라 극장을 통한 AI 영화 관람 등 다양한 클래스가 열려 AI 콘텐츠와 소비자 접점을 키웠다.

    ◇콘텐츠 제작에 생성 AI기술 접목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콘텐츠는 영상 분야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은 국내 AI 필름메이킹 분야에서 가장 앞선 스타트업으로 평가된다.

    국내 첫 AI를 활용한 장편 상업영화 ‘중간계’의 AI 제작을 맡는 등 다양한 실증 사례를 보유한 데다 지난해 ‘두바이 국제 AI영화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 제작 역량도 인정받고 있어서다. 현재 ‘본예산 선도형’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으로부터 최대 7억원의 지원을 받으며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현장에서 만난 한화정 스튜디오프리윌루전 팀장은 “CJ와 공동 제작하는 지식재산권(IP) 개발부터 구글, 신세계 등 주요 기업의 광고까지 맡는 등 AI 영상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이 강조한 AI 생성 콘텐츠의 강점은 확장성에 있다. 이 회사의 제작부서 구성원은 70여 명이 모두 ‘AI 아티스트’로 불린다. 다양한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누구나 각본을 쓰거나 특수효과 영상을 만드는 등 영상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게임, 굿즈 등 다양한 연관 장르로 전환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콘텐츠로 주목받는 웹툰·웹소설에서도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지원을 받게 된 기업 중 툰스퀘어가 포함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생성 AI 기반 웹툰 저작 솔루션 업체인 툰스퀘어는 자체 툴인 ‘투닝 플러스’를 통해 캐릭터 제작부터 3차원(3D) 모델링, 스토리 생성 등을 돕는다. 투입 시간 대비 생산성이 낮은 웹툰·애니메이션 제작 시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태경 툰스퀘어 글로벌세일즈 총괄은 “‘풀하우스’로 유명한 원수연 작가와 AI 기반 시나리오 및 컷 구성으로 곧 연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전문성 키울 인프라 절실”

    이날 페스티벌에 참가한 기업들은 해외 네트워크 및 판로 확대, 연구개발(R&D) 가속화 등 정부 지원사업이 AI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산업 종사자가 AI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 등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만 다양한 장르에서 AI가 콘텐츠를 생성하지만 여전히 창작을 돕는 도구일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예술적 측면에서 결국 콘텐츠를 만드는 몫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콘진원 AI 장편영화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AI 장편영화 ‘판테온’을 제작 중인 이진호 감독은 “AI는 사람이 필요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오히려 모두가 ‘공동 책임자’가 되는 것”이라며 “함께하는 사람들의 창의성이 최종 결과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김남걸 콘진원 게임신기술본부장은 “이번 ‘AI 콘텐츠 페스티벌’을 통해 창작자 아이디어가 AI를 만나 어떻게 새로운 콘텐츠로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려 했다”며 “여러 창작 과정을 공유하며 많은 사람이 새로운 영감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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