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리 구절양장 해안선을 따라 들어선 링크스 코스에서 바다 건너편 그린을 향해 샷을 날린다.' 63개의 골프장이 몰려 있는 골프천국 일본 후쿠시마현 하마도리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짜릿한 느낌이다. 후쿠시마는 도호쿠 지방 남단에 위치한 혼슈에서 두번째로 큰 현이다. 지역이 방대하다 보니 자연히 기후도 다양하다. 현의 내륙쪽에 위치한 후쿠시마시의 여름은 습도가 높아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찜통더위로 악명 높다. 하지만 태평양 연안의 하마도리 지역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해양성 기후인 이 지역은 겨울에도 그다지 춥지 않고 7∼8월에도 바다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항상 쾌적한 기온을 유지한다. 때문에 후쿠시마현 전체의 반을 넘는 수의 골프장이 4계절 라운드가 가능한 하마도리 지역에 몰려 있다. 후쿠시마의 골프코스는 산과 바다 등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려 만든 것이 특징. 인공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나름대로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한 만큼 홀마다 개성이 넘친다. 언덕이나 숲의 모양을 그대로 살린 것은 물론 바닷가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는 워터해저드대신 만(灣)으로 들어온 바닷물 너머의 그린에 올려야 하는 도전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윽한 숲속에 위치한 시라카와국제컨트리클럽은 마치 휴양림을 찾은 것처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나스코스와 반다이코스(18홀)는 완만하고 곡선적인 편안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반면, 아다타라코스 18홀은 직선적이고 연못이 많아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특히 아다타라 12번홀(파4, 3백25야드)은 일본풍의 아기자기한 정원과 웅대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필드에 서는 것 만으로도 가슴을 후련하게 해준다. 이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한마디로 여유. 티박스와 그린이 고저차 5m 이내의 완만한 구릉지에 놓여 있고,널찍한 페어웨이는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준다. 이밖에 시라카와국제CC 인근에는 그린우드 컨트리클럽, 야부키 골프클럽, 아이즈 반다이 컨트리클럽 등 유명 코스가 산재해 있다. 후쿠시마에선 골프 후 즐기는 온천도 제맛이다. 이 곳에는 1백20개 온천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스파리조트 하와이언즈. 온천 자체를 테마로 한 온천리조트다. 한국의 용인 캐리비안베이를 거대한 돔지붕 아래 설치해 놓은 것 같은 다채로운 온천풀과 남국풍의 온천공원이 펼쳐진다. 각기병과 눈병 치유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시노마키 온천 역시 풍부한 용출량과 은어가 서식하는 맑은 물이 매력적이다. ----------------------------------------------------------------- < 여행수첩 > 트래블러여행(1588-2188)은 일요일에 출발 화요일에 돌아오는 2박3일 짜리 상품(69만9천원)과 화요일에 떠나 금요일에 귀국하는 3박4일짜리 상품(79만9천원)을 내놓았다. 두 상품 모두 코오리야마CC와 반다이 아타미CC 등 다양한 골프장을 이용한다. 일정에 따라 36홀 또는 54홀을 돈다. 전통 온천호텔인 에이라쿠간에 머물기 때문에 플레이 후에는 언제라도 온천욕이 가능하다. 클럽렌털과 캐디피는 각각 3천1백50엔씩이며 클럽하우스에서 먹는 중식은 1천엔 정도 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