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도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계기로 세대교체와 발상의 일대전환이 이뤄져야 산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을 지낸 현고(송광종합사회복지관장) 스님이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총무원장 선거를 불교계 개혁과 변화의 계기로 삼을 것을 촉구, 총무원장 후보에 개혁성향의 인사를 추대하자는 종단내 일각의 움직임인 '제3 후보 옹립론'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온 논객인 현고 스님은 지난 21일자 「주간불교」에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생명현상이다'는 칼럼을 투고, "불교정화운동 세대는 퇴조를 고하고 정화이후 세대가 종단 주류세력화할 때 최소한 구습의 일각을 털어버릴 수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의 주장은 대통령선거 등에서 드러난 주류의 바뀜 등 우리 사회에 부는 급격한 변화의 바람에도 불구, 불교계는 여전히 구태한 관행과 의식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깔고 있다. 스님은 "대선에서 나타난 한국사회 주류세력의 판도변화, 즉 개발독제 세력의 퇴조와 청장년층의 주류화는 변화를 주도할 세력기반이 형성됐음을 의미한 것 같다"며 "이런 사회적 변화 앞에 우리 불교계에도 변화와 전환의 상황이 다가올 것인가?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서 세대교체를 기대해 보는 것은 공화(空華)일까?"라고 물었다. 스님은 "세월은 변화이고 변화는 곧 생명"이라며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잘 변화할 줄 알아야 한다"며 "반대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집단이나 사회는 기대하는 '안정' 보다 '퇴보와 죽음'을 맞게 된다"고 꼬집었다. 현고 스님은 1975년 송광사에서 구산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받았고 송광사 주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전남협회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