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느리게'라는 말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일상사가 그만큼 복잡하기 때문이다. 책상 위와 서랍 안의 복잡한 서류와 잡다한 물건들,날로 늘어나는 업무량에다 난마처럼 얽힌 인간관계,금전문제,크고 작은 질병들…. 독일의 저널리스트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와 시간·생활관리 전문가인 로타르 자이베르트는 이런 복잡함이 결국 내면의 문제와 삶의 방향까지도 어긋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쓴 '단순하게 살아라'(유혜자 옮김,김영사,9천9백원)는 단순하게 살기 위한 방법을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잘못된 삶의 방향을 바로잡도록 해준다. 그 방법은 자신의 안팎에 있는 모든 것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책상과 집,여가시간,인생의 동반자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관계 및 삶의 목표 등을 대상으로 7단계의 피라미드식 정리법을 제시한다. 물건 돈 시간 건강 주변인물 파트너 자기자신이 각 단계의 정리대상들이다. 우선 책상 옷장 거실 차고 자동차 등 자신이 소유한 모든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을 보자. 저자들은 '1대 3 폐기원칙'과 '4분의 3원칙'을 제안한다. '1대 3 폐기원칙'은 매일 정보가 쌓이는 서류철에서 필요한 것을 찾을 때마다 낡은 정보를 3개씩 없애는 것. '4분의 3원칙'은 서류함이 가득찰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75%만 차면 덜어낼 준비를 하라는 얘기다. 재정상태도 단순화하라고 저자들은 충고한다. 물건을 많이 소유하기보다는 돈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하며 특히 빚쟁이 생활을 청산하지 않고는 재정상태를 단순화하기 어렵다. 시간을 능동적으로 다룸으로써 절약한 시간을 자신을 위해 활용하는 것도 단순하게 사는 방법이다. 몸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육체와 정신이 균형을 이뤄야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몸매 이야기에 너무 기죽지는 말되 몸에 군더더기가 붙지 않도록 생활을 조절하라는 것. 4시간마다 15분씩 낮잠을 자며 부족한 잠을 보충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토막잠을 자면 더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렇게 주변 정리를 끝냈으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하고 마음껏 즐길 차례다. 스스로를 갉아먹는 질투심과 화,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버리는 대신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호혜적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매달리지 말고 자신의 문제,자신의 변화를 위해 힘을 쏟으라고 저자들은 충고하고 있다. 배우자와 함께 즐기며 사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마지막 단계는 자신을 단순화하는 것,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삶의 목표에 가까이 다가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저자들은 단순하게 살기 위해선 '늘리려 하지 말고 오히려 줄이라.창고를 비워라.감속하라.모든 것을 적게 하라'고 조언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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