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상상 속 세상을 캔버스에 그린다. 그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등장인물이 어떤 역할인지를 따로 설명하지도 않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그림”이라는 게 그의 유일한 설명이다. 그런데도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정답은 하단에)티켓 이벤트 : 연극 '연안지대'서울시극단 연극 ‘연안지대’가 6월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아버지 시신을 묻을 땅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전쟁의 참상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6월 2일까지 아르떼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5명을 뽑아 S석 2장씩을 준다. 당첨자 발표는 6월 3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예술인 QUIZ 정답은 요나스 부르게르트)꼭 읽어야 할 칼럼● 지그시 눈 내리깔고 우릴 구해줄, 에밀리강한 여성상을 표현해내는 데 있어서 에밀리 블런트의 각진 얼굴은 큰 몫을 한다. 동그란 눈이 아니라 약간 흘기듯 죽 찢어진 눈매도 여성의 잠재된 파워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더불어 매력적인 캐릭터와 믿고 보는 연기력이 블런트가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 영화평론가 오동진의 ‘여배우 열전’● 어르신도, 대학생 취향도 만족시키는 커피‘세컨드 커피’ 대표 김정회는 누구나, 언제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살려 블렌드를 설계했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도, 지나가는 대학생도 모두 만족시키는 맛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만들어낸 두 번째(second) 커피는 모든 이의 취향이 담겨 있었다. - 칼럼니스트 조원진의 ‘공간의 감각’ 꼭 봐야 할 공연·전시● 음악 - 유키 구라모토
세계 양대 경매사 가운데 하나인 크리스티의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지구촌 경매시장의 ‘대목’으로 불리는 5월 뉴욕 경매를 앞두고서다. 미술계에서는 해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초고가 미술품을 사들이는 세계적 ‘슈퍼 리치’들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티 홈페이지는 지난 10일부터 정상적인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크리스티 관계자는 “기술 보안 문제로 홈페이지에 문제가 생겼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요 경매 주간의 시작(현지시간 14일)을 하루 앞둔 지금까지도 홈페이지는 복구되지 못했다. 지금 크리스티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사무실 전화번호가 적힌 임시 페이지만 뜬다.웹사이트 먹통으로 크리스티는 연간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5월 경매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크리스티 측은 “오프라인 미술품 판매는 계획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지만 추후 온라인 경매가 어떤 식으로 재개될지에 대한 외신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오프라인 경매에도 악재다. 경매사 홈페이지는 경매 출품작과 작가의 정보, 경매 추정가 등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신뢰성 높은 창구이기 때문이다.가장 큰 문제는 신뢰도 추락이다. 외신은 크리스티가 해커에게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탈취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크리스티 측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놓고 해커들과 ‘몸값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설도 나왔다. NYT는 익명의 크리스티 관계자를 인용해 “회사가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세계 미술 시장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유니버설발레단(UBC)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케네스 맥밀란(1929~1992)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첫날부터 관객들로 가득찼다.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월드스타 서희였다. 서희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간판으로 최초의 동양인 수석무용수다. 여기에 다니엘 카마르고까지 내한하면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대하게 했다.사랑일까, 아닐까. 흔히 사랑은 그 마음을 확인하기 전까지가 가장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그 마음이 확인되는 순간 사랑은 폭발한다. 안무가 맥밀란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1막 발코니 파드되(2인무)가 그 부분이다. 모든 발레 작품을 통틀어 프로코피예프의 음악과 함께하는 이 발코니 파드되는 가장 로맨틱한 장면으로 꼽힌다.로미오의 키스를 받고 행복한 마음이 복받쳐 발코니 위로 달려가 로미오를 향해 손을 뻗는 줄리엣. 로미오도 줄리엣을 향해 손을 뻗는다. 하지만 그 순간 두 사람의 손이 맞닿지 않는다. 맥밀란은 1965년 작품을 만들며 이곳에 중요한 복선을 숨겨놨다.맥밀란은 마지막 장면에서 단도로 자신을 찌른 줄리엣이 로미오의 시신을 향해 손을 뻗지만 끝내 그 손을 잡지 못하고 침대 위에 널브러진 채 죽음을 맞이하도록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가장 중요한 두 장면에서 비극의 감정을 분출시키고 연결한 것이다.서사가 강렬한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도 이 비극적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발코니 파드되를 주도한 주제부는 두 사람의 죽어가는 엔딩 장면에 음울한 선율을 타고 깔려 들어간다. 음악을 통해 발코니에서 사랑을 확인하던 두 사람의 모습은 환영처럼 죽음의 그림자 위로 오버랩된다.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