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백년 전의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드로스와 일본 개화기의 풍운아 사카모토 료마(1835∼67)가 역사소설로 되살아났다. 이탈리아 고고학자 발레리오 마시모 만프레디의 '알렉산드로스'(전3권,들녘)는 33세에 요절한 청년 사자왕의 일대기를 다룬 것이다. 페르시아를 정복하고 70여개 도시를 건설하며 11번이나 부상을 입고도 다뉴브강에서 인더스강에 이르는 대제국을 세운 신화적 존재. 작가는 당시의 역사가 워낙 드라마틱해서 일부러 허구의 상황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었다며 '플롯 자체가 역사'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에 입성,'글라디에이터' 제작진에 의해 9천만달러짜리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사카모토 료마'(전3권,솔)는 메이지 유신 직전에 활약한 무사 얘기다. 소하치는 대하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 주인공 료마는 아사히신문 설문조사에서 지난 1천년 동안 일본 정치 지도자 가운데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뽑혔으며 일본 근대기업 최초의 사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왕을 정치 개혁의 실질적인 중심으로 삼고 개화를 추진하다가 33세 때 암살된 개혁가. 봉건 바쿠후를 무너뜨리고 근대화를 꿈꾼 천재 정치가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