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화제작 "제방의 북소리"(Tambours sur la Digue)"가 오는 10월 12일부터 6일간 국립극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공연된다. "제방의 북소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극단인 "태양극단"이 지난 99년 파리에서 선보인 이후 캐나다 일본 등에서 2백회 이상 공연된 작품이다. 한국 사물놀이 리듬에 일본 전통인형극 분라쿠(文樂)와 중국의 경극,인도의 카타칼리 등 동양 전통 인형극을 혼합한 형태다. 스타킹과 유사한 가면을 쓰고 인형처럼 분장한 배우가 다른 배우들에 의해 실제 인형처럼 조종되는 형식으로 모양새로만 보면 일본 분라쿠와 가장 흡사하다. 태양극단 단원들은 1998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여한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아 한국에서 6개월간 사물놀이를 배워 작품속에 도입했다. 북과 나발 가야금 등 우리 악기를 비롯해 중국식 꽹과리도 등장한다. 줄거리는 강변의 숲을 베어버린 권력자들로 인해 농민들이 홍수로 희생되는 내용. 부자와 가난한 자,권력자와 비천한 자가 적대적으로 마주치는 상황을 통해 선과 악의 문제,희생을 강요하는 이기심 등 인간 욕망을 파헤친 작품이다. 대본을 쓴 알렌 식수스는 1998년 중국 양쯔강 홍수에서 모티브를 얻어 직접 비단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많은 자료를 수집,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프랑스 연극계의 '대모'로 일컬어지는 연출가 아리안느 므누슈킨은 '연극은 극단의 예술이다'는 주장을 펼치며 해마다 새로운 방식,새로운 소재의 창작품을 만들어 내 지금까지 2백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을 끌어들였다. 공연은 오후 7시. 공연에 앞서 1시간 동안 배우들과 관람객 간 만남의 시간도 갖는다. 특별석 5만원,일반석 3만원. (02)2274-3507 (www.ntok.co.kr)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