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단을 후끈 달군 곡학아세(曲學阿世) 논쟁을 다룬 SBS「토론공방」'곡학아세를 논한다'(20일 밤 11시35분)가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21일 오전까지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bs.co.kr)에는 패널들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토론 태도를 비판하는 500여건의 글이 쏟아졌다.

토론 전체가 진지하지 못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특히 '친일파'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연세대 유석춘 교수와 공방 말미에 '빨갱이를 색출하자'고 한 군사평론가 지만원씨에 대한 비난여론이 많았다.

유 교수는 토론 도중 "일제시대에는 다 그랬다"고 발언, 친일행위에 대한 비판을 평가절하했고 지만원씨는 토론 정리 발언에서 "이런 토론을 계속해 빨갱이를 색출, 두 쪽으로 나눠버리자"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토론이 끝나자마자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21일 '어떤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시청자는 "시종 논리가 맞지 않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두 분'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시청자는 이어 "남북 분단보다 더 심각한 분단이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새삼 확인했다"며 '빨갱이' 발언을 비판했다.

제작진은 소설가 이문열씨의 '언론탄압' 발언으로 불이 붙은 항간의 '곡학아세'논란을 되짚어 봄으로써 "우리 지식인 사회의 현주소와 사회발전과정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진단해 보자는 취지로 이번 토론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기획의도와는 달리 토론자들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지한 토론을 벌이기 보다는 상대방 발언을 일축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개진하거나 '비웃음'으로 대응해 본뜻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제작진은 당초 이번 토론 주제를 '부동산가격 상승 대세인가'로 정하려다 '곡학아세를 논한다'로 바꿔 토론자를 급히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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