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영국의 에딘버러를 달구었던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가 연말
무대에 오른다.

오는 14일부터 내년 1월23일 정동극장에서 펼쳐지는 "난타 2000".

난타는 "못 말리는 4명의 요리사"가 주방기구를 악기삼아 펼치는
비언어극.

사물놀이가 내는 네가지 소리를 4인의 요리사로 캐릭터화한 발상에 착안한
작품이다.

지난 97년 국내 최초의 넌버벌(비언어극) 퍼포먼스로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버전업을 시도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왔다.

해외진출을 위해 미국 연출가 린 테일러 코벳을 초청해 브로드웨이
스타일을 가미하고 내용의 드라마성을 강화했다.

신참요리사가 주방에서 벌이는 헤프닝 위주에서 네명의 요리사들이 결혼
피로연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바꾼 것.

지난 8월에는 세계최대의 공연축제인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국내 공연물로는
최초로 참가해 최고 점수인 별5개를 얻는 등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축제기간 중 "꼭 봐야할 작품 20선" 중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연말 무대에 오르는 "난타 2000"은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적 색채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사물놀이장단과 전통 혼례가 어우러지는 것.

무대 한가운데 세워지는 한쌍의 장승을 배경으로 사모관대 족두리 차림의
즉석 전통결혼식이 열린다.

비언어극의 영역을 더욱 확장해 새로운 볼거리를 첨가하기도 했다.

요리사들이 칵테일을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다투며 병과 잔을 수없이 던지는
"칵테일 쇼", 화덕에서 솟구치는 불을 병에 담았다 다시 입김으로 불어내는
"불쇼" 등이 선보인다.

PMC 환퍼포먼스(대표 송승환)은 이번 공연을 "블루" "화이트" "레드"
세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가장 선배격인 블루팀은 첫 주 공연 후 1월부터 일본 순회 공연에 나선다.

(02)773-8960.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