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들의 여름방학도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과 서울 근교에 있는 박물관은 자녀들이 방학을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산교육장이다.

농업박물관 철도박물관 국악박물관 우정박물관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박물관을 보여줌으로써 자녀들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루 또는 반나절이면 한 곳을 둘러볼 수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13만점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5천년
민족문화 유산의 보고인 동시에 문화 교육의 전당이기도 하다.

지난 96년 박물관 해체이후 경복궁 서편에 임시 보금자리를 마련해 연구와
교육 기능을 보강했다.

고고학 미술사학 역사학 및 인류학 분야에 속하는 문화재와 자료를 소장
하고 있다.

현재까지 선보이고 있는 관련 문화재는 약 4천5백여점.

특히 우리 민족 최대의 명산인 금강산을 주제로 관련 유물 6백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아름다운 금강산" 특별전(8월29일까지)이 열리고 있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주로 1910년대의 금강산 모습을 찍은 2백여점의 유리원판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들도 많다.


<> 철도박물관 =서울역사 안의 서울역관과 의왕시에 위치한 부곡관 등
두 곳에 철도박물관이 있다.

서울역관이 각종 유물 모형 고속철도의 각종 자료 등을 전시, 과학관의
성격을 띤 반면 부곡관은 실물 위주의 박물관으로 규모도 서울역관의 4배에
이른다.

지난 88년 개관한 부곡관에는 기관차 모의운전실을 비롯 한국철도 초창기에
운행됐던 증기기관차, 철도전력.통신의 발달과정 등을 보여주는 4천여점의
철도 유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철도실에서는 증기기관차에서부터 전기기관차 디젤기관차 최신 고속
열차에 이르는 세계기관차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97년에 개관한 서울역관에는 주제별로 총 6백19점의 내용물이 비치돼 있다.

2차세계대전말 철도지선을 철거하려는 계획의 극비문서와 1899년 개통
당시의 승차권 등을 눈여겨 볼만하다.


<> 우정박물관 =서울 중구 충무로 중앙우체국내에 있는 우정박물관은
우리나라가 근대 우편제도를 도입한 우정총국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국체신
1백10년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4층 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우체통의 변천과정은 물론 지난 84년과 94년
열린 세계 우표전시회때 12개국에서 기증받은 각국의 집배원 복장, 우체통,
집배가방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 가장 오래된 태극기와 조선말부터 현재까지 여러 우체국의 현판도 볼 수
있다.

5층 전시실 세계 우표코너는 1백86개국 우표 3만여점이 전시돼 있어 우표
애호가와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국악박물관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내에 있는 국악박물관은 우리
국악의 뿌리를 확인하고 현재의 우리 음악을 재음미해 보는 곳이다.

상고사회에서부터 삼국 통일신라 고려 조선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음악문화를 악기 토우 벽화 등을 통해 조명하고 있다.

악기전시실에서는 가야금 거문고 대금 등 70여종의 한국 전통악기의 특색을
각국의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과 비교해 설명해 주고 있다.

명인실은 산조가야금의 명인 강태홍, 소리북 김명환, 거문고 김무규 등
명인들의 애용품을 통해 그들의 예술적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농업박물관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옆에 있는 농업박물관에
가면 3천여점에 이르는 농업 유물을 보고 역사를 공부할 수 있다.

1층 농업역사실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농업과 농업기구의
발달사를 전시품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2층 농가월령관은 농가의 한해 농경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 곳.

또 지역에 따라 농기구의 형태가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를 2백여점의 도구와
함께 비교했다.

3층 농업생활관은 두레 길쌈 방아 등 생활용구의 용도를 유물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두레농사에 사용된 두레 농기 10점은 마을 공동체 문화의 상징성을
표현한 귀중한 자료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문화재 감상 10계명 ]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물관을 찾으면 한꺼번에 전부 보려는 욕심에서 대충
훑어보는 경향이 있다.

박물관은 어린이에게 우리 문화의 역사를 보여 주는 현장 학습장소이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 관람은 금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측은 "박물관을 자주 찾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럴 여유가 없으면 사전에 관련 박물관의 자료들을 읽어보고 관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네스코에서 권장하는 "문화재 감상 10계명"을 소개한다.


1. 어떤 문화재를 감상할 것인지 미리 결정한다.

2. 여러번 반복해서 관찰한다.

3. 처음에는 전체를 감상한다.

4. 한번에 너무 많은 문화재를 감상하려는 욕심을 버린다.

5. 멀리 가까이 그리고 돌면서 여러 각도에서 감상한다.

6. 필기도구를 꼭 준비한다.

7. 그림을 그려 보거나 모형을 만들어 본다.

8. 눈으로 볼 뿐 아니라 마음으로도 감상해 본다.

9. 자신의 느낌을 친구와 선생님에게 말해 본다.

10. 옆사람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다.


[ 가볼만한 주요 박물관 ]

<> 국립중앙박물관
- 서울 종로구 세종로1가
- 고고학 역사학 인류학 자료 전시
- 오전9시~오후6시(주말 오후7시). 월 휴관. 어른 7백원 대학생이하
3백원. (02)398-5000

<> 철도박물관
- 서울역사내(서울역관.02-392-3102),
경기 의왕시 월암동 철도교육단지염(부곡관.0343-461-3610)
- 철도 차량 전기 통신 세계철도 고속철도 자료 전시
- 오전9시~오후6시. 월 휴관. 어른 5백원 대학생이하 3백원.

<> 우정박물관
- 서울 중구 충무로 서울중앙우체국 신관 4,5층
- 우편 금융 우표 1백10년의 변천사 자료전시
- 오전9시~오후6시. 국/공휴일 휴관. 무료 (02)756-2858

<> 농업박물관
-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옆
- 농업역사 농업생활 농기구 유물 전시
- 오전9시30분~오후5시. 공휴일 휴관. 무료. (02)397-5673

<> 국악박물관
-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내
- 국악사 고문헌 국악기 명인 자료 전시
- 오전9시~오후6시. 월 휴관. 무료. (02)580-3130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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