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무대의 요정" 장혜진(31)이 1년여의 휴식을 끝내고 팬 곁으로
돌아 왔다.

지난해 말 5집앨범 "드림"(DREAM)을 낸데 이어 2월10일~21일 대학로
라이브극장 1관에서 콘서트(02-335-3513)를 갖는다.

"성대결절 때문에 쉬었어요. 이젠 많이 나아졌어요. 지친 몸을 추스르고
한 발 떨어져 음악에 대해 생각할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휴식은 그를 좀 바꿔 놓았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이기에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이번엔 그 변화의
폭이 크다.

리듬 앤 블루스(R&B), 발라드 위주의 끈적끈적한 창법을 버렸다.

담백하고 풋풋한 느낌의 자연스런 목소리로 가다듬었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중저음과 강렬한 고음의 시원함은 여전하지만 그 느낌은
색다르다.

"5집앨범은 곡구성부터 달리했어요. "라틴풍"으로 채색했지요. 선율이
화려하고 리듬이 쪼개져 있어 밝고 경쾌하다고들 해요"

그는 이를 "영원으로..."란 주제의 이번 콘서트에서 모두 보여줄 생각이다.

"꿈속에선 언제나"(91년) "키 작은 하늘"(92년) "내게로"(94년)
"완전한 사랑"(96년) 등 1~4집 앨범의 히트곡과 팝메들리를 섞어 부른다.

대표곡은 콘서트 주제와 같은 제목의 "영원으로".

라틴R&B스타일의 발라드곡으로 머라이어 캐리가 부른 "마이 올"(My All)의
분위기를 연상케하는 노래다.

개인적으로는 "잃어버린 너"에 애착을 느낀다.

처음으로 써 본 노랫말이 그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의 여류 팝피아니스트 게이코 마쓰이의 곡 "수비니어"(Souvenir)를
리메이크한 곡 "드림"(Dream)에도 노랫말을 붙였다.

"콘서트 주제를 "영원으로..."라고 잡은 것은 이유가 있어요. 나이가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노래를 하고 싶다는 저의 꿈을 표현한 것이지요.
무대에 서서 항상 좋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영원히 노력하겠다는 또
한번의 다짐이기도 하고요"

그는 이번 콘서트 기간중 하루를 택해 시각장애인들이 그의 노래를 무료로
즐길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음악을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를 가꾸려는 소박한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인기를 좇기 보다는 "장혜진은 정말 노래를 사랑하는 가수"란 느낌을 지켜
갈 수 있는 그런 음악생활을 하겠습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