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만화영화)비디오가 몰려오고 있다.

올들어 공연예술진흥협의회의 수입심의를 마친 일본에니메이션은 이미
10편에 달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2배에 가깝다.

더구나 과거에 수입된 일본애니메이션은 어린이용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에는 추리물에서부터 컬트물로까지 내용이 다양화되는 추세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서울문화사와 영성프로덕션.

"점프"라는 브랜드로 홈비디오 시장에 새로 진출한 서울문화사의 경우
"마하고고"를 4월에 내놓는 것을 비롯 올해안에 일본애니메이션 7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하고고"는 일본 NHK방송에서 방영한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자동차 경주를
둘러싼 모험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또 휴스턴 영화제 가족부문 금상 수상작인 "삐삐-녹색친구들"과 "소년탐정
김전일"도 수입이 예정돼 있다.

"삐삐"는 "우주소년 아톰"을 만든 무시프로덕션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몸이 부자연스러운 개똥벌레 삐삐의 인생 이야기다.

"소년탐정 김전일"은 일본에서 4천5백만부가 팔린 만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첫 일본 추리물이다.

서울문화사는 이밖에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클램프사가 만든 컬트
애니메이션 "X", 타잔을 패러디한 코믹액션물 "타잔", 인기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액션물 "파이어 엠블럼" 등도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작년말과 연초에 걸쳐 "검용전설 야이바"와 "스트리트 파이터II"를 선보인
영성프로덕션은 내달 "슬레이어즈 넥스트"를 내놓는다.

모두 13편인 이 비디오는 일본 에노키 필름이 제작한 SF 모험물이다.

영성은 이외에 로봇액션물인 "레드바룬"과 유령사냥꾼 이야기인 "엘프
사냥꾼"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수입 러시에대해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청소년에
악영향을 줄수 있다는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나 수입 개방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며 "방송사 방영 애니메이션중 한국 작품을 의무적으로 화하는
쿼타제 실시 등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키울수 있는 제도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강현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