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종이박물관이 전주에 세워졌다.

한솔그룹은 21일 오전 11시 전북 전주시 한솔제지 전주공장에서
한솔종이박물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자리에는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 양상렬 전주시장, 이인희
한솔그룹고문, 구형우 한솔제지대표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한솔그룹이 1백20억원을 들여 2년만에 완성한 이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건평 9백평, 전시면적 5백평 규모로 2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부속 한지재현관, 수장고, 사무동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유물은 국보 1점 (277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36)과 보물 7점 등
모두 2천여점.

제1전시실은 "종이의 과거"를 주제로 종이의 탄생과 전파과정, 종이가
인류의 생활문화에 끼친 영향 등을 알려주는 자료를 모았다.

중국의 갑골문자와 죽간, 이집트의 파피루스, 지중해의 양피지,
메소포타미아의패트라 등 각종 기록재료와 손으로 직접 뜨는 종이인
아카바종이, 타파종이 등을 전시했다.

제2전시실은 "종이의 오늘과 미래"를 주제로 오늘날 생활속에 녹아있는
종이문화의 현주소를 조명했다.

점점 다양해지는 종이 제작과정을 매직비전이라는 특수 전시기법을
활용해 보여주며, 종이 스스로 빛을 내는 축광지와 먼지없는 종이인
무진지,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온도감응지 등 다양한 특수지 등을
전시한다.

한지재현관에는 전통한지 생산과정을 재현하는 코너와 관람객이
전통한지를 뜰수 있는 실습공간도 마련했다.

한편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전으로 독일에서 활동중인 인형작가
김영희씨의 작품 80여점을 모은 "닥종이 인형전"을 기획했다.

문의 0652-210-8000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