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35번째 장편 만화영화 "헤라클레스"는 어린이보다 어른에게
더 적합할 듯한 작품이다.

그리스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성 또한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닮았다.

착실하고 건전한 청년 헤라클레스가 요부에게 홀려 목숨을 잃을
뻔한다는 내용은 어린이에겐 다소 무리인 것처럼 보이고 7~8분에 한번씩
등장해 극의 흐름을 전하는 흑인여성 코러스의 율동 역시 상당히
선정적이다.

줄거리는 저승신 하데스의 모략에 빠져 죽을뻔 하던 헤라클레스가
훌륭한 스승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영원불멸의 신이 된다는 것.

디즈니가 90년대 들어 제작한 만화영화는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포카혼타스" "노틀담의 꼽추" 등 6편.

헤라클레스는 7번째 작품이다.

관객수로 보면 "인어공주" (서울관객 60만명)에서 "라이온 킹"
(1백20만명)까지 계속 상승되다가 "포카혼타스" (65만명) "노틀담의 꼽추"
(60만명)에 이르러 그 기세가 위축됐다.

"헤라클레스"의 감독 제작 각본을 맡은 사람은 "인어공주"와 "알라딘"의
명콤비 존 머스커와 론 클레멘츠.

"헤라클레스"가 "인어공주"에 이어 디즈니 영화붐을 되살릴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서울 허리우드극장 개봉.

<조정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