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전인화(32)가 개성있는 미시족으로 변신, 인기를 모으고 있다.

KBS1TV 일일연속극 "정때문에" (극본 문영남, 연출 김현준)에서
여우같은 며느리 전옥주역으로 출연, 드라마의 꾸준한 인기와 함께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약사인 전옥주는 경제력이 없는 남편 홍상표 (정성모) 대신 집안일을
꾸려가는 취업주부로 이기적이고 계산적이지만 활달하고 시원한 성격.

적당한 물량공세로 시어머니를 공략, 집안일을 적당히 피해가는 얄미운
역할이다.

그동안 정숙한 이미지로 사려깊은 현모양처나 분위기있는 역만을
맡아온 그로서는 상당한 변신인 셈.

"특정 이미지를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진정한 연기자가
돼야죠.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솔직히 부담스러웠지만 동료와
선배연기자들이 도와줘 자신이 붙었어요"

개성있는 감초역할이 다소 어색했지만 할수록 재미있다고.

실제로도 현명한 아내로 통하는 전인화는 MBCTV "애인"에 이어 KBSTV
"용의 눈물" 주연으로 인기가 치솟은 남편 유동근의 뒷바라지에 정신이
없다.

딸 시현과 아들 지상에게도 자랑스런 엄가 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