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반가에 "라흐마니노프 열풍"이 거세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소나타 제2번"과 "피아노협주곡 제3번"이 부분
수록된 영화 "샤인"의 O.S.T(Original Sound Track)가 발매 2달여만에
10만장을 돌파한 데 이어 2월초에 나온 영화의 실제주인공 데이비드 헬프갓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 실황음반"이 1만장 이상 팔리며 일시적
품귀현상을 빚었다.

또 한달 평균 10~20장정도 팔리던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예프게니 키신 등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제3번" 음반도 2월중
수백장이상 판매됐다.

라흐마니노프 열풍의 진원지는 1월말 개봉된 영화 "샤인"의 대히트.

음반계에서는 "샤인 특수"라 표현한다.

불우했던 천재 피아니스트 헬프갓의 생애를 형상화한 "샤인"이 개봉된 후
그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문제작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제3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일반인들이 영화 O.S.T와 헬프갓의 실황앨범을 많이 찾는다면 클래식
매니아들은 호로비츠와 체르카스키의 앨범이나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한
음반을 선호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BMG 클래식마케팅팀의 이문경씨는 "25일(한국시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샤인"의 수상이 유력한데다 비디오도 곧 나올 예정이어서
"샤인특수"가 오래갈 것 같다"며 "한번 인기를 끌면 수요가 계속되는 클래식
음반의 특성상 라흐마니노프 앨범이 꾸준히 팔려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한국BMG는 명반으로 평가되는 호로비츠와
라흐마니노프의 앨범을 국내에서 제작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폴리그램은 낭만주의적 연주의 맥을 이어온 체르카스키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앨범(2월초 발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