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대표 김병익)가 포켓용 문고시리즈 "문지스펙트럼"을
펴냈다.

이 시리즈는 우리문화의 다층적 현상과 지구촌시대의 문학예술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달라진 독서환경에 부응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

1차분 10권이 나왔다.

문지스펙트럼은 20년간 "고급출판"을 고집해온 문학과지성사가 대중성과
독서인구 저변확대를 겨냥,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것이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시리즈는 <>한국문학선 <>외국문학선 <>세계의 산문 <>문화마당
<>우리시대의 지성 <>지식의 초점 <>세계의 고전사상 등 7개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독자들이 알기 쉽게 표지를 영역에 따라 7가지 무지개색으로 구분한
것이 특징.

판형은 윗옷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 (12.5x17.7cm, 250쪽), 책값은
1권당 4,000~5,000원이다.

"한국문학선"에는 시 소설 희곡분야의 한국문학 대표작들이 실린다.

1차로 황순원소설선 "별", 정현종시선 "이슬", 이성복시선 "정든
유곽에서", 윤후명소설선 "귤" 등이 나왔다.

"외국문학선"에는 제임스 조이스, 세르반테스, 푸시킨, 플로베르 등
언어권별 대표작가들의 작품이 묶이고 "세계의 산문"에는 국내 작가와
보들레르, 에머슨, 로자노프, 발레리 등의 산문이 수록된다.

"문화마당"에는 김현씨의 "한국문학의 위상", 김정룡씨의 "우리영화의
미학-한국영화감독론", 성기완씨의 "재즈를 찾아서" 등 문학과 대중
예술서가 망라된다.

"우리시대의 지성"과 "지식의 초점"은 쉬운 학술서로 꾸며진다.

1차분은 이기백씨의 "한국사를 보는 눈", 질 들뢰즈의 "베르그송주의",
김병익씨의 "지식인됨의 괴로움" 등.

"세계의 고전사상"에는 플라톤, 에라스무스 등 동서양의 정신사를 빛낸
사상가들의 저작이 포함될 예정이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